‘올인’ 사랑, 실패하기 쉽다

‘연애에 좌우되는 자존심 지수’ 사람마다 달라

‘지나친 사랑은 당신을 죽인다(Too much love will kill you).’ 슈퍼스타 그룹

퀸(Queen)의 히트곡 제목이다.

좋은 노래 가사는 ‘딱 내 얘기네’ 하는 반응을 일으키지만, 이 가사대로 지나친

사랑은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휴스턴대학 심리학과 칩 니 교수는 이성 연애를 하는 대학생 198명을 대상으로

‘연애에 좌우되는 자존심’ 지수가 연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했다.

그가 사용한 ‘연애에 좌우되는 자존심(RCSE, relationship-contingent self-esteem)’

지수는 연애가 잘 될 때는 자존심이 올라가고, 연애가 삐끗하면 자존심이 낮아지는

개인별 정도를 점수화한다.

실험 참여자들은 파트너와의 사이에 일어난 일들과 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2주

동안 일기 형태로 기록하도록 요구 받았다.

일기에 대한 분석 결과 RCSE 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파트너에게 아주 헌신적으로

몰두했지만, 사소한 사건들, 예컨대 작은 오해, 별일도 아닌 것에 대한 언급, 외모나

성격에 대한 비판 등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관계를 망쳐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랑에 모든 걸 걸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RCSE 지수가 낮은 사람들은 사랑에 따라

자존심 정도가 급격하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대했고,

연애 관계 지속에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니 교수는 “RCSE 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를 황폐하게 만들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과도한 헌신이 연애는 물론 자신까지 망친다”고 지적했다.

RCSE 지수가 높은 사람은 파트너와의 사이에 균열이 느껴질 때 즉각 충동적으로

감정적 반응을 하는 비율도 높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이들은 이혼과 이별 같은 계기가 나타났을 때 지나치게 집착하며

편집증적 양상을 보이며, 좌절감이나 우울증에 빠지기도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는 공자님 말씀은 젊은이의 연애에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진리인 듯 싶다.

이 연구 결과는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고, 미국 의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과학

전문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3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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