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사이코패스’, 약한 여자 노린다

약하고 슬픈 여성 찾아내 거리낌 없이 이용

반사회적 성격을 가진 냉혈한, 상대의 고통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잔인한 행동을

스스럼없이 해내는 인간…. 최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른바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징들이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란 겉모습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지만 내면은 반사회적인

경향을 띤 성격장애자로, 이중인격(double personality)이나 다중인격(multiple personality)

등의 일반적인 정신병자와는 다르다.

이들 사이코패스들은 특히 ‘걸어 다니는 밥’이 될 수 있는 직장 내의 약자,

외로운 여성 등을 찾아내는 안목이 아주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달하우지대학 심리학과 4학년 학생들은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스티븐 포터 교수의

범죄심리학 수업에서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알아내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우선 사이코패스 진단법을 통해 44명의 남자 대학생을 ‘정상 그룹’과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그룹’으로 나누었다. 사이코패스 진단법은 187개 질문으로

사이코패스를 가려내는 방법이다.

실험을 주도한 4학년생 케빈 윌슨은 “실제로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은 남학생은

없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그룹을 별도로 추려냈다”고 말했다.

피실험 학생들은 여러 사람의 얼굴 사진을 각 개인의 이름, 직업, 관심사, 특기,

수입 등의 정보와 함께 연속적으로 봤다. 얼굴 사진은 행복하거나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약간 시간이 지난 뒤 피실험 학생들이 사진 속의 인물과 특징을 얼마나

기억해내는지 측정됐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 특성이 높은 그룹은 유달리 임금이 낮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여성 사진을 떠올리는 데 뛰어났다. 임금이 많고 행복한 표정의 여성이나 남성

사진은 거의 기억하지 않았다.

윌슨은 이에 대해 “사이코패스들은 마치 맹수가 사슴 무리 중 연약한

새끼를 노리듯 착취에 적합한 대상을 고르는 데 아주 뛰어난 안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이코패스 연구 권위자들은 사이코패스의 특징 중 하나로 “상대방을 이용의

대상으로만 파악하며, 인간적 감정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 약점을 파고 들면서

이익을 취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고 지적한다.

사이코패스들은 정신병자와 다르다. 정신병자는 환각과 환청 등으로 냉철하게

범행 계획을 짤 수 없는 반면, 사이코패스는 냉철한 계획 아래 대담한 범행을 저지른다.

지난 10월 서울 논현동 고시원 방화-살인 사건을 저지른 정 모(31) 씨도 사이코패스적

성격이란 판단을 받았으며, 이후 검거 뒤 정신감정에서 “정신병 없음”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이코패스에 대한 대비책으로 ‘양심의 회개를 바랄 수 없는

인간형이므로, 사이코패스라는 의심이 들면 무조건 피하라’고 조언한다.

사이코패스는 직장에서 초기에 승승장구하는 경향이 있다. 동료나 부하, 상사의

약점을 철저하게 이용하기 때문이다. 영국 산업심리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 기업

임원 승진자 중 3.5%가 사이코패스형 성격인 것으로 조사된 적도 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들은 그 착취적 속성으로 대부분 초기의 승승장구와는 달리

결국엔 파국을 맞이하는 비율이 많다고 전문가들을 지적한다.

윌슨 학생은 앞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사이코패스들을 상대로 실험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성 연구 저널(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11월호에

게재됐으며, 영국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이사이언스뉴스 온라인판 등이 3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sooj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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