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코감기, 나는 목감기, 왜 다 다를까?

감기 증상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

“콜록 콜록, 훌쩍 훌쩍.”

‘감기에 걸렸다’는 소리가 사방팔방에서 들려온다. 옆에 김 대리는 코 감기를

달고 다니고, 앞에 박 과장은 목 감기로 목소리가 걸걸하다. 이상하다. 같은 감기인데도

왜 김 대리는 맨날 콧물 감기, 박 과장은 목 감기일까.

코 감기, 목 감기, 기침 감기, 몸살 감기처럼 감기 이름도 다양하지만 사람은

보통 자신이 늘 잘 걸리던 감기에 또 걸린다. 왜 그럴까?

 걸린 감기만 또 걸려?

감기는 코, 목 등의 점막이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일어나는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감기 증상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우선 사람마다 코, 목 등 감기 바이러스가

자리잡는 부위의 저항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매년 같은 유형의 감기에 시달린다면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해당 부위의

저항력이 다른 부위보다 약하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감기 증세는 다양하지만 크게 △콧물, 코막힘, 두통, 미열 등이 주 증상인 코

감기 △인후통, 인후 건조증 또는 쉰 목소리 등이 주 증상인 목 감기 △기침, 해소,

객담 등이 주 증상인 기침 감기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코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은?

코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힌다. 콧물의 주성분은 아미노산, 탄수화물,

효소 등으로 정상 상태에서도 분비가 되지만 밖으로 흐를 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코 감기 바이러스가 코 점막에 침투하면 이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 코

조직에서 혈액 속의 수분, 백혈구 등을 더 많이 감염 부위로 내보낸다. 이 때문에

콧물의 양도 많아지고 밖으로 흐르면서 코가 막히게 된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코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기 보다는 콧물과 코막힘은 감기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가벼운 증상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며 “대개 감기 초기에는 맑은 콧물이 나오고, 감기 말기에는 누런

콧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조심해야 할 점은 코 감기에 잘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코 감기가

아니라 다른 원인에 의해 주기적으로 콧물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 이 있으면 이미 코 점막, 코의 온도 등에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감기와 상관없이 콧물이 흐를 수 있다”며 “수시로 코 감기에 걸리는 듯한

증상이 되풀이되는 사람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감기 말기와 마찬가지로 누런 콧물이 나오는 등 증상이

일반 감기와 다를 수 있다.

△목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은?

목 감기에 잘 걸린다는 것은 평소 인두와 후두부에 염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부위의 면역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감기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적 영향으로 탁한 공기 속에서 일한다거나 아니면 직업상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목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다.

신종욱 교수는 “사람의 목 안에는 여러 균들이 있어 편도선염, 인두염 등을 일으킨다”며

“흡연 등으로 인해 기관지가 약해진 사람들이 목 감기에 더 취약한 이유도 균에

대한 저항력이 평소에 이미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침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은?

기침은 기관지 내에 고인 가래를 뽑아내 기관지 속을 깨끗하게 만들려는 인체

반응이다. 기침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개 목

감기와 동반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목 감기에 취약한 사람들이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다.

기침 감기가 오래도록 지속될 경우 위의 코감기 경우와 마찬가지로 기관지나 폐의

다른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감기 뒤끝에 기관지가 예민해져 오래 기침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다른 원인에 의해 장기간 기침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침을 3주 이상 한다면 만성기침이라 할 수 있다. 비염, 축농증이 있거나, 흡연자

또는 간접흡연에 장기간 노출된 사람에게서 만성기침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천식, 폐결핵, 폐암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므로 기침 증상이 오래간다면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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