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쇼’ 정신질환 등장

미 정신의학자, ‘트루먼 쇼 증후군’ 연구

인터넷 세상에서는 누구나 ‘반짝 스타’가 될 수 있다. 지난 22일 미국의 19세

대학생이 자신의 자살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경우가 좋은 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전세계에 생중계될 수 있는 세상이 되면서, 자신의 삶이 TV

속의 리얼리티 쇼처럼 생중계되고 있다고 착각하는 ‘트루먼 쇼 증후군’이 생겨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루먼 쇼’는 1998년 개봉된 영화로, 평범한 직장인의 삶이 사실은 모두 TV

쇼의 대상이며, 만나는 사람도 모두 연기자로서 각본대로 연기할 뿐이라는 내용이다.

미국 뉴욕 벨레뷰 병원의 정신과 의사 조엘 골드와 몬트리올대학의 정신병리학자

이안 골드 박사 형제는 자신들이 경험한 환자와 다른 병원의 케이스 등 ‘트루먼

쇼 신드롬’ 환자 50~75명에 대한 연구 결과를 자료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미국

뉴스 전문 채널 CNN과 ABC방송 온라인 판 등이 25일 보도했다.

조엘 골드의 환자 중 한 소녀는 “나에 대한 리얼리티 쇼를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자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중년 남자는 미국 연방정부 건물에 들어가

“제발 내가 주인공인 리얼리티 쇼를 이제 끝내 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또 한 중년 여성은 자신이 걸어다니는 ‘웹 카메라’가 돼서 자신이 보는 영상이

생중계되고 박수를 받는다고 착각했다. 영국의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iatry)’

8월호는 자신을 트루먼 쇼의 주인공으로 착각하는 우편배달부 사례를 소개했다.

이런 증상에 대해 골드 형제는 “특별한 재주가 없어도 누구나 인터넷 스타가

될 수 있는 세상에서 유명해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정신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트루먼 쇼 신드롬 환자는 대부분 ‘이제 그만 나를 그냥 놔 둬라’고 요구한다”고

소개했다.

트루먼 쇼 증후군을 새로운 정신질환으로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정신분열증

환자 중 일부는과거에도 주변 사람들이 다른 사람으로 대체됐고, 자신을 속인다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드 형제는 “일부만이 아니라 세상 모두가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듯 자신들을

속이고 있다고 믿는 데 이 증세의 특징이 있고, 그래서 치료도 더욱 힘들다”고 주장했다.

트루먼 쇼 증후군 환자는 정신과 의사나 상담사도 당연히 연기 중이라고 믿는다.

골드 형제는 “인터넷과 TV가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잠재적으로 정신질환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정신적 압력을 가해 병세를 빠르고

다양하게 발현되도록 돕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hahaha@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