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사람 불확실 뉴스에 더 스트레스

승진 누락보다 승진여부 모를 때 더 안절부절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은 ‘나쁜 소식’보다는 ‘불확실한 소식’을 들을 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제이콥 허쉬 연구원은 정보가 없거나 불확실할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 41명을 대상으로 뇌파 검사를 했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뇌파 검사 전에 자신이 얼마나 신경과민인지 설문 조사를

받았다. 실험중에 받는 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해 연구팀은 뇌의 앞띠이랑(Anterior

Cingulate Cortex)의 활동을 측정했다. 앞띠이랑은 혼란, 불확실, 실수 등의 상황에

관여하는 뇌 영역이다.

학생들은 컴퓨터 화면에 작은 십자가(+) 표시가 나온 뒤 1초가 지난 다음에 버튼을

눌러야 했다. 참가자들이 1초 정도 지났을 때 누르면 ‘+’ 표시가 나오고 너무 일찍

누르거나 너무 늦게 누르면 ‘-‘표시가 나오게 했다. 물음표(?) 표시도 가끔 제시됐다.

물음표는 참가자들 반응이 ‘+’인지 ‘-‘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을 나타냈다.

모든 참가자들이 ‘+’표시보다 ‘-‘표시가 나올 때 뇌파검사에서 더 큰 반응을

나타냈다. 신경이 예민한 학생들은 확실하지 않다는 의미인 물음표가 제시됐을 때

더 큰 반응을 나타냈다. 신경 예민이 중간 정도인 학생들은 ‘-‘ 표시나 물음표나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오차를 줄이거나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한 뇌의 작용인 것이다.

하쉬 연구원은 “보통의 사람들은 승진에서 누락됐을 때 더 스트레스를 받지만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회사에서 승진이 안될 때보다 승진 여부가 발표되기 전 그

결과를 알 수 없을 때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예를 들었다.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에 비해 주의를 더 잘 끌고, 소식을 듣는 사람의 주목을

집중 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이것을 위험이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생존 메커니즘으로 설명한다.

이와 관련, 미국 퍼듀대 심리학과 다니엘 므로크첵 교수는 “신경과민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은 ‘투쟁도주반응(Fight or Flight)’이 발달했다는 것”이라며 “불확실성은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로 받아들여 질 수 있어 더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투쟁도주반응은 갑작스런 자극에 대해 투쟁할 것인가 도주할 것인가의 본능적

반응을 말하는데 상황에 적응할 것인가 아니면 피할 것인가의 갈등을 벌이는 상황을

뜻한다.

므로크첵 교수는 “불확실한 정보에 대해 자신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불확실한 뉴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경제 불안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이 잘 되지 않는 요즘에는 신문이나 TV에서 안 좋은 소식을 듣는 것 보다는 유머나

가벼운 읽을 거리를 보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온라인판,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2일 보도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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