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이용치료 계속 지원해야”

스페인의 줄기세포 장기이식 성공으로 본 국내 연구 수준

세계 최초로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해 면역거부 없이 장기이식 수술에 성공한 사례가

스페인에서 발표되면서, 손상된 장기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길이 열렸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한 한때 황우석 박사를 대표로 내세우면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관심도 새롭게 높아지고 있다.

가톨릭의대 기능성세포 치료센터 오일환 교수는 스페인에서의 성공에 대해 “장기

기능을 재생하기 위한 시도에 있어서 성공적인 첫 신호탄”이라면서도 “보도된 것처럼

기증된 다른 사람의 기관이 확보가 됐었고, 이식된 기관은 단순한 관 형태이기 때문에

수술을 성공시키는 데 무리가 없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순한 기관 이식에서 앞으로 복잡한 장기를 이식하는 쪽으로 세계적인

연구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간, 심장, 폐 등은 입체적인 모양으로 배양돼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재 수준으로 보아 10~20년 안에는 가능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오 교수는 “한국의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한 장기이식 수술은 세계에 뒤지지 않는다”며

“다만 연구진마다 지향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분야가 다른 것일 뿐이고 이번 연구에서

선보인 연골 분화 수술 정도는 국내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줄기세포를 이용해 이미 신경, 혈액을 재생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기술에 비해 지원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영국에서 거둔 성과를

국내에서 못할 이유가 없지만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더

뜨거운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술 어떻게 이뤄졌나?

스페인에서의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한 장기 이식 수술은 지난 6월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다국적 연구진에 의해 성공적으로 끝났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스피털 클리닉에서 파올로 맥치어리니 교수의 집도로 결핵

후유증을 앓고 있는 클라우디아 카스티요(30)라는 여성의 줄기세포로 장기를 배양해

후두에서 폐로 통하는 10.5㎝ 길이의 관 모양 기도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카스티요는 기관지 이식 수술을 받기 전 호흡곤란 때문에 걷기도 힘들어했으나

수술을 받은 뒤 5개월이 지난 현재에는 계단을 오르고 춤추기를 하는 등 수술 이전에

불가능했던 생활을 하고 있다.

연구진은 사망한 사람의 기증된 기관(trachea)을 떼어낸 후 약품 및 효소 등 첨단

용액을 사용해 면역거부 반응이 없는 연골조직만 남기고 모든 세포를 제거했다. 남긴

연골 조직은 들숨과 날숨에 따라 형태가 변하는 등 인공적으로는 재현할 수 없는

기능을 갖고 있어 환자의 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틀’이 될 수 있었다.

그 다음 이 여성의 코와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 세포를 기관에 옮겨 배양했다.

총 10.5cm로 배양된 이 기관은 후두에서 폐로 통하도록 이식됐다. 장기 이식 수술이

이뤄진 나흘 뒤 기관은 진짜 기관과 거의 구분하지 못할 만큼 정상기능을 보였고,

한 달 후에는 이식된 장기에서 자체적으로 피가 순환돼 생체조직의 모습을 온전히

갖췄다.

연구진이 넉 달 동안 거부반응이 있는지 지켜본 결과 아무런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맥체어리니 박사는 “실험동물을 상대로 연구적 수술을 해왔기 때문에 인간에

수술을 적용시키기 전에 매우 두려웠다”며 “하지만 수술 뒤 이식된 기관이 거부

반응 없이 생체 조직 모양을 갖추게 돼 매우 긍정적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브리스톨 의대 마틴 버챌 교수는 "장기가 손상돼 고통 받는 환자의

자가줄기세포를 이용해 장기를 이식한 이번 수술은 재생의학 수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20년 안에 폐, 간, 신장 등의 장기들을 이처럼 만들어

재생시키는 수술이 보편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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