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추출물이 불로장생 약?

쥐실험에서 수명 1.5배 연장효과

자운영에서 추출한 ‘텔로머라아제’란 물질이 생명 연장의 묘약이 될지도 모른다는

쥐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자운영은 장미목 콩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한방 약재로

많이 쓰인다.

스페인 국립암연구소의 마리아 블라스코 박사 팀은 ‘텔로머라아제’ 효소의 체내

함량을 높인 실험용 쥐를 만들어 관찰한 결과, 이 쥐들의 수명이 보통 쥐의 1.5배로

늘어났고, 살이 덜 찌고 피부 조직이 건강했으며 당분 처리 능력이 뛰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텔로머라아제는 마치 신발끈의 양끝에 붙은 플라스틱처럼, 염색체 양쪽 끝의 작은

DNA 묶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염색체는 짧아지고 결국

세포는 죽는다.

모든 세포가 이 텔로머라아제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 정상 세포에서는 텔로머라아제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블라스코 박사 팀은 텔로머라아제가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작용을 관찰하기

위해 이 효소의 체내 함량을 높인 실험용 쥐를 만들어 실험한 것이었다.

그녀는 이 연구 결과가 인간 수명의 연장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죽게 돼 있는 정상 세포를 텔로머라아제가 죽지 않도록 막아 줄 수 있으리란 기대다.

이 연구에 앞서 미국에서는 텔로머라아제 수치를 증가시킨 백혈구가 질병과의

싸움에서 더 강하다는 실험 결과도 있었다.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런던대학의 면역학자 아르네 아크바르

박사는 “텔로머라아제를 활성화하면 무한증식하는 암세포처럼 원치 않는 세포의

증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비해 블라스코 박사 팀은 처음부터 암에 내성을 가지면서 텔로머라아제의

체내 수치가 높은 실험용 쥐를 만들어냈다.

동물실험이기 때문에 앞으로 사람에게 적용되기 까지는 많은 연구와 실험을 거쳐야

하지만, 진시황뿐 아니라 모든 인간의 최고 관심사인 불로장생의 꿈을 자운영 추출물이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연구 결과는 ‘셀(Cell)’ 11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데일리메일,

영국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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