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가 걸린 신우신염은 어떤 병?

여자라서 걸린다…감기 같지만 옆구리 아파

최근 급성 신우신염으로 병원 신세를 졌던 가수 신지가 퇴원 일주일 만에 다시

재입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3일 밤 급성 신우신염 진단을 받고 입원한 신지는 나흘만인

7일 퇴원했으나 오한과 발열이 계속돼 14일 다시 입원했다가 17일 퇴원했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게 하며 신지를 괴롭힌 급성 신우신염은 뭘까. 전문가들은

“급성 신우신염은 생물학적 특성상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자주 발병한다”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병을 키워 입원까지 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급성 신우신염(腎盂腎炎)은 신장(콩팥)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요로감염

질환이다. 요도 주위와 회음부에 상주하는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요도를 타고 상부로

올라가는 것이다. 요로감염은 인체 내 감염 중 호흡기 감염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최근에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는 등의 이유로 증가 추세다.

방광염 방치하면 신우신염으로 발전

여성의 요도가 남성에 비해 짧고 직선인 해부학적인 이유 때문에 세균이 침투하기

쉽고 신우신염에 걸리기도 쉽다. 세균이 침투해도 면역력이 있으면 증상 없이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염증이 발생한다.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김수현 교수는 “외래 환자 10명 중 1~2명이 급성 신우신염

환자다”며 “신장질환 중에서 발병 비중이 높은 질환으로 고열 증세를 보이는 여성

대부분은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단 받는다”고 말했다.

급성 신우신염은 방광염을 방치하면서 걸리는 경우가 많다. 방광염은 방광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거나 피가 섞여 나오거나

자주 보게 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소변은 보통 신장으로부터 요도

방향으로 내려오기 마련인데 자세가 바르지 않은 등 여러 이유로 소변이 신장 쪽으로

역류할 수 있다”며 “방광염이 걸린 상황에서 소변이 신장 쪽으로 역류하면 신장도

세균에 감염돼 급성 신우신염에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방광염 증세가 있을 때 즉시 치료를 받아야 급성 신우신염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방광염만 있으면 하루 만에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급성 신우신염은 2주 동안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수현 교수는 “급성 신우신염의 대표적 증세는 열이 38~39도까지 나는 것으로

열이 오르니 근육통이 있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증세가 나타나 감기 몸살에 걸린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며 “고열과 함께 옆구리가 아프면 급성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데 때문에 급성 신우신염 걸린다고?

급성 신우신염의 원인이 세균 감염이기 때문에 쉽게 의심 받는 것이 비데다. 그러나

비데나 불결한 화장실 자체가 급성 신우신염의 원인은 아니다.

이상호 교수는 “최근 비데에 대해 좋다 나쁘다는 의견이 많지만 비데 자체는

손으로 씻는 것보다 더 위생적”이라고 말했다.

급성 신우신염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위생에 신경 쓰는 것 밖에 없다. 그렇다고

신우신염에 걸린 여성이 불결하다는 것은 아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세균에

감염되기 쉬운 것이다.

여성이 반복적 요로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문을 닦을 때 질 부위에서 항문

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성관계 뒤에 배뇨하고, 소변이 마려울 때는 지체 없이 배뇨해야

한다.

김수현 교수는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재발할 위험이 있고 신장 주변에 고름집이

생기는 등 합병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완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 중에는

물을 충분히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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