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광팬은 약골”

운동 않고 음주-고지방식 좋아해

야구 시즌이 끝나면 농구가 시작되고, 또 봄이 오면 축구가 시작되고…. 스포츠

팬들은 연중 바쁘다. 이들이 열광하는 운동선수들은 건강의 화신이지만, 스포츠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에 열광하는 스포츠 광팬들의 건강은 어떨까.

스포츠 광팬일수록 건강이 형편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보건학부 스포츠경영학과의 조사에 따르면 스포츠 광팬들은 술과

패스트푸드를 연중 소비하고, 아침을 거르며, 야채를 거의 안 먹는 비율이 스포츠

팬이 아닌 사람들(비광팬)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엘 스위니 박사와 도나 큄비 박사 팀은 캠퍼스의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좋아하는 스포츠 △좋아하는 팀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사를 비롯해 △평소 식습관

△평소 운동량 △흡연과 음주 습관 △키와 몸무게 등을 이메일 설문조사로 물었다.

515명이 응답했으며, 분석 결과 연구진이 처음부터 예상했던 결론이 나왔다. 즉

스포츠 광팬일수록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거의 매일 고지방 음식을 먹는 비율은 광팬 21.2%, 비광팬 13.4%였다.

△ 패스트 푸드를 일주일에 적어도 2, 3번 먹는다는 비율이 광팬에선 45%였으며,

비광팬은 36%였다.

△ 술을 마실 때 2잔 이상 마신다는 비율은 광팬에서 41.2%, 비광팬에서 30.2%였으며,

4잔 이상 마신다는 비율은 스포츠 팬 11.9%, 비광팬 3.2%로 큰 차이가 났다.

△ 스포츠 광팬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7.40으로 비광팬의 평균 체질량지수

25.09보다 높았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 25~29.9는 과체중, 30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된다.

△ 한 달에 1~3번 이상 야채를 먹는다는 응답은 스포츠 광팬에서 74%, 비광팬에선

80.8%였다.

△ 아침을 챙겨 먹는다는 비율은 광팬에서 59%, 비광팬에서 66%였다.

설문 참여자는 학생 70%, 교직원 14%, 교수 11% 등이었다.

연구진은 “스포츠 광팬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기존 연구가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적어도 신체적으로는 스포츠 광팬이 건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며 “스포츠 광팬의 불규칙적인

생활과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은 심장병, 뇌중풍, 당뇨, 암 등의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렇다고 스포츠에 열광하지 않는 사람이 반드시 건강하냐면 그렇지도

않다고 했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은 어떤 유산소 운동도 하지 않으며, 강도 높은

체력단련 운동을 하는 비율도 51%에 그쳤다. 현대 사회를 사는 대부분은 과거에 비해

신체 단련에 더욱 부주의해졌으며, 스포츠 광팬들의 경우 안 좋은 습관을 더 많이

갖고 있는 데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스위니 박사는 연구 결과에 대해 “미식축구 경기를 보러 가면 당신은 맥주를

시켜 먹겠는가, 아니면 샐러드를 주문하겠는가”라고 물으며 “스포츠 ‘보기’에

열광한다는 자체가 건강에 나쁜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보건 당국은 스포츠 팬들에게

강도 높은 건강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축구 시즌이면 ‘운동합시다’라는 사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이 조사 결과는 11월 초에 열린 아칸소 건강, 스포츠 교육, 레크레이션, 댄스

협회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즈, 미국 방송 폭스뉴스 등의 온라인

판이 최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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