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검사, 심장병 못 짚어낸다

“의사와 환자의 대화가 중요”

심장병 진단과 예측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 일반 건강 검진을 받을 때 주요

검사 항목에 포함되는 ‘심장전기도 검사(ECG, electrocardiogram)’가 심장병을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영국 런던 퀸 메리 의과대학의 아담 티미스 연구팀은 운동과 스트레스로 가슴에

통증이 생긴 협심증 의심 환자 8,176명에게 심전도를 측정하고 증세를 살폈다.

심전도 검사는 크게 침대에 반듯이 누워서 받는 ‘일반 심전도 검사’와  트레드밀(러닝머신)을

뛰면서 받는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로 나뉜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운동부하 심전도검사를 받은 환자의 60%인 1,422명의 병력과

건강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얻었다. 연구진은 이후 몇 년 동안 이들의 심장병 발병

여부를 관찰했다.

이에 따르면 심장병이 발생한 환자의 절반 정도에 대해 심전도검사가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의사가 과거 병력을 자세히 알 때 심전도검사로 심장병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이전 병력이 없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일부만 예측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병력이 없는 상태에서 통증이 온 경우 심전도가 심장병을 예측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심전도검사는 현재 통증을 겪고 있거나

심장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여전히 유용하다”고 밝혔다.

영국심장재단의 마이크 냅톤 박사는 “협심증에 대한 초기 진단은 중요하다”며

“이 연구를 통해 심전도 검사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보다 의사와 환자와의 대화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The 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으며

영국 BBC뉴스와 의학 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온라인판 등이 14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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