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흰머리 치료 가능성 발견

영-독 연구진, 멜라닌 색소 증가시키는 물질 개발

스트레스나 피부병으로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다시 원상태로 돌릴 수 있을 가능성을

열어 놓는 연구가 발표됐다.

영국 맨체스터대와 독일 뤼벡대 랄프 파우스 박사 팀은 K(D)PT라는 물질을 만들어

모낭(털뿌리)의 멜라닌 생산을 크게 늘림으로써 스트레스나 병으로 허옇게 센 머리를

원래 색깔로 돌려 놓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멜라닌은 머리카락을 검게 만드는 인체 색소이다. 파우스 박사 팀이 만들어낸

K(D)PT는 멜라닌 생성을 자극하는 인체 호르몬과 거의 비슷한 분자 구조를 갖고 있다.

연구진은 46~65세 여성 6명에게서 모낭과 함께 머리카락을 채취하고 이 머리카락에

여러 작용을 가해 질병으로 인해 머리가 센 것과 같은 상태로 만들었다. 머리카락을

세게 만드는 질병으로는 원형탈모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휴지기 탈모 등이 있다.

인공적으로 허옇게 센 머리카락의 모낭에 K(D)PT 성분을 접촉시키자 모낭에서의

멜라닌 색소 생성량이 급속히 늘어났다는 것이 이번 실험의 성과다.

파우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실험실에서 한 기초 연구이기 때문에 앞으로

인체에 적용하려면 임상시험 등의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또한 복원되는

색깔이 원래 머리색깔과 같을지 여부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한 이번 실험은 어디까지나 병-스트레스로 인한 머리카락 탈색과 관계

있을 뿐 노화로 인한 백발 현상과는 아무 관계도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영국 피부학회의 니나 고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그 의미를 크게 평가했다.

보통 머리카락 색은 머리카락 뿌리에서 생산된 멜라닌 색소의 양에 따라 검은

머리가 되거나 노랑머리가 되거나 하는 등으로 색깔이 달라진다. 나이가 들며 머리가

세는 것은 멜라닌 세포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머리카락 색의 변화는 보통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지만 극심한 스트레스, 질병

등에 따라 젊은 나이에 머리카락 색이 변하기도 한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피부연구학회가 발행하는 ‘영국 피부학 저널(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영국 BBC 방송,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14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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