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TV 많이 볼수록 10대 임신율 높다

미 10대 2천명 상대로 시청시간과 임신율 조사

키스, 접촉, 성행위, 성적 활동에 대한 내용이 많은 TV 프로그램을 시청한 10대일수록

10대 임신을 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 랜드 코포레이션의 아니타 챈드라 연구원은 성적 내용이

많이 포함된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친구들’(Friends), ‘70년대

쇼’(That ‘70s Show) 등 23개 TV 프로그램을 12~17세 청소년 2000 여 명이 2001~04년

3년간 기간 중 얼마나 많이 봤는지 와, 임신율과의 상관 관계를 전화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전체 조사 대상 2천여 명 중 ‘성행위를 한다’고 대답한 718명의 청소년 중 조사

기간인 2001~2004년 기간 중 임신을 한 경우는 58명이었고, 남자 중 33명은 여자친구를

임신시켰다고 대답했다.

성적 내용이 많은 TV 프로그램 시청 시간이 가장 많은 그룹에선 10대 임신율이

25%에 달해, 시청 시간이 가장 적은 그룹의 임신율 1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챈드라 연구원은 “TV를 보는 시간이 짧더라도 섹스 관련 내용이 풍부한 TV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보든, 아니면 오래 TV를 보면서 성적 내용이 담긴 부분만 골라보든, 성적

내용을 TV에서 많이 본 청소년에서 10대 임신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TV 시청이 10대 임신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부모는 자녀가 어떤 TV 프로그램을 보는지 확인하고

TV에 나오는 성 행위 또는 그와 관련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에 대해 TV의 해악 성을 지적해온 단체들은 “일부 TV 프로그램의 유해성이

확인됐다”고 환영하는 반면, 다른 단체들은 “10대 임신의 모든 원인이 TV에 있다고

할 수는 없다”는 반론을 내놓았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아학회(The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학회 지에 게재됐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미국 뉴스 전문 방송 CNN이 3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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