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감기전염 주범은 ‘리모컨’

이틀간 살아 있는 바이러스, 손 통해 전염

TV를 보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의아하게 들리겠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말이다.

바로 TV를 보면서 계속 만지작거리는 리모컨이 감기 전염의 주범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샬롯빌 버지니아주립대 버짓 윈더 박사 팀은 감기에 걸린 30명의 가정 집을

방문해 집 안 10곳을 검사했다. 감기에 걸린 사람의 코 분비물 등을 검사해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를 확인한 연구 팀은 집안 곳곳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지를 조사했고,

전체 표면적 중 42% 정도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감기 걸린 사람의 재채기 등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집안 곳곳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 감염 경로는 공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손을 통해서였다.

바이러스가 특히 집중적으로 남아 있는 부위는 TV 리모컨, 방 문 손잡이, 냉장고

손잡이, 욕실의 수도꼭지 등이었다. 매일 만질 수밖에 없는 전등 스위치, 전화 수화기

등도 ‘우범 지대’였다.

더구나 이런 데 묻은 바이러스는 48시간이 지나도록 살아 있었다. 감기 걸린 동생에게

“감기 옮으니까 저리 가”라면서 TV를 보면 영락없이 감기에 걸린다는 소리다.

윈더 박사는 “감기 전염을 막는다고 에어로졸식 살균제를 뿌리기도 하지만 실내에

뿌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남아 있고 감염 경로가 되는

리모컨, 각종 손잡이, 스위치 등에 집중적으로 살균제를 뿌려줘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연구진은 온 가족한테 감기가 옮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손을 자주

씻고 △행주를 깨끗이 관리하며 △건강을 유지해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미국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메트로 온라인 판 등이 30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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