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뇌작동 방식 하드디스크와 똑같다?

각기 다른 뇌세포에 얼굴정보 기억시켜

뇌 과학자 중 일부는 인간의 두뇌가 컴퓨터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된다고 주장한다.

인간 뇌와 컴퓨터의 유사성을 입증하는 뇌과학 연구 결과가 또 하나 나왔다.

바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방식은 각기 다른 뇌세포에 해당 사람의

얼굴 정보를 저장해 둔다는 연구 결과다. 각기 다른 위치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컴퓨터

하드 디스크처럼 인간은 각기 다른 뇌세포에 기억을 할당-저장한다는 것이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퀴로가 교수 팀은 피실험자 머리에 뇌세포 활성화를 측정할

수 있는 전극 100개를 연결하고 유명 배우들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 결과 여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의 얼굴을 볼 때 활성화되는 뇌세포는 남자 배우 탐 크루즈를 볼

때 활성화되는 뇌세포와 위치가 전혀 달랐다.

이러한 결과를 연구진은 ‘제니퍼 애니스톤 뉴런’이란 별명과 함께 레스터 대학에서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라고 메디칼 뉴스, 영국의 정보 제공 사이트 유케이패밀리 온라인 판 등이 29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이 다른 이의 얼굴을 인식하는 과정을 ‘여러 뇌세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방식으로 설명했던 기존 학설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퀴로가 박사는 “뇌는 우리가 주기적으로 보는 얼굴들에 대한 인식 정보를 특정한

위치의 뇌세포에 각각 할당한다”며 “뇌세포의 기억 방식을 밝혀냄으로써 앞으로

기억력이 감퇴하는 알츠하이머 병이나 의식장애를 일으키는 간질, 뇌 수축, 정신분열

등의 치료에 활용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 고 말했다.

사람이 어떻게 인간 얼굴의 미묘한 차이를 순식간에, 아주 다른 환경에서도 정확히

알아내는지는 아직 신비에 싸여 있다. 아는 사람 얼굴이라도 보는 각도, 주변의 광선

상태 등에 따라 망막에 맺히는 영상은 전혀 다르다.

만약 컴퓨터 영상판독 장치로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내도록 하려면 각기 다른 각도와

광선상태에서 찍은 다양한 이미지 데이터를 미리 입력시켜 놓아야만 컴퓨터는 이를

조합하고 비교해 ‘이 사람이 그 사람이다’ 또는 ‘아니다’라는 답을 내놓을 수

있다. 반면 인간의 두뇌는 1초 미만의 짧은 시간에 사람 얼굴을 바로 알아본다. 

퀴로가 교수 연구팀은 앞으로 뇌신경이 어떻게 추상적인 묘사를 하는지, 이미지의

세부 사항을 어떻게 생략하는지, 또한 외부의 정보가 어떻게 기억으로 뇌의 뉴런에

저장되는지를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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