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불안장애 환자 30% 급증

40-50대서 “심각”… 잦은 음주-흡연으로 증세 악화

최근 급격히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제2 IMF 공포 증후군’이 40-50대 가장을

정신과로 내몰고 있다.

중앙대용산병원 정신과 한덕현 교수는 “40대 이후의 불안장애 외래 환자가 최근

30% 이상 급증했다”며 “경제적 불안을 이유로 꼽는 환자가 가장 많지만, 직장 상실

등의 불안감에 시달리면서 잦은 술, 담배 때문에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져 도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태현 교수는 “40-50대 불안장애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경제를 이끄는 중추 세력으로서 가장들이 최근의 급변하는 경제-사회 현상에

다른 연령층보다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불안장애의 급증 현상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임두성 의원(한나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불안장애 진료인원 현황자료에서도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4년 37만4천 여명이던 불안장애 환자가 작년 50만 명을 넘은

데 이어 올해 8월 현재까지만 33만6096명에 달해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4년 새 환자가 34.1%나 증가한 것이다.

작년 불안장애 환자의 연령별 현황을 보면 60세 이상이 27.3%로 가장 높았고,

40대 21.4%, 50대 18.5% 등으로 40대 이상이 67%를 차지했다. 임 의원은 이를 “사회양극화

심화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불안장애는 불안으로 인해 과도한 심리적 고통을 느끼거나 현실적인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증세를 말한다. 불안은 인간이면 누구나 느끼는 일반적 감정이지만

그 양상에 따라 강박증, 공황장애, 공포증, 범불안장애 등으로 나뉠 수 있다.

불안감이 밀려오면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예민하고 초조해진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빨라지며, 입술이 마르는 등의 신체적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더욱 문제는 불안감에 시달리면서도

“나는 불안하지 않다” 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한양대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표현하지 않는 ‘감정표현 불능증’이

더 위험하다”며 “자신이 아프고 불안하다고 떠드는 사람은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지만 아무 표현도 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공황장애로 증세가 발전돼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다’는 단계가 돼서야 병원을 찾아 치료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불안감이 느껴지면 불안감을 스스로 인정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불안장애학회 이사를 맡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신경정신과 유범희 교수는 “불안장애는

유전적인 영향이 커서 가족중에 불안장애를 겪은 사례가 있으면 조심해야 한다"며 "불안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운동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등 몸과

마음의 건강 유지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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