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도 가을추위 방심하다 풍 맞는다

29일은 뇌중풍의 날 … 예방-대처법 알아야

가을이 깊어가는 만큼 뇌중풍(뇌졸중)의 위험도 커진다. 뇌중풍은 하루 80명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다행히 목숨은 건진다고 해도 반신마비, 언어장애, 감각장애

등의 후유증으로 평생 고생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사망 원인을 보면 뇌중풍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1.4명으로 암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암이 폐암, 간암, 위암 등 여러 암을 총칭한

것이기 때문에 단일 부위 질병으로는 뇌중풍으로 인한 사망이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다.

중풍으로도 불리는 뇌중풍은 더 이상 노인들의 질환이 아니다. 전체 뇌중풍 환자의

50%는 50대 미만에서 발생한다. 뇌중풍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 등의 오랜 생활습관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원인이 되고 이런 증상의 끝에 뇌중풍이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는 “동양인은 뇌 속 혈관의 문제로 인한 뇌중풍의

비중이 높다”며 “한국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동맥경화질환의 증가에 따라

뇌혈관의 동맥경화인 뇌경색이 전체 뇌중풍 환자의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동서양의 뇌중풍 차이에 대한 신경과 관련 교과서를 세계 처음으로 만드는

데 참여했다.

갑자기 한쪽 팔, 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 지는 등 뇌중풍의 경고

신호가 나타나면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뇌중풍의 진행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미 뇌중풍 증상이 나타났다면 3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가 시작돼야 후유증을

최소로 막을 수 있다. 뇌혈관이 막혀 뇌로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겨 3시간이 지나게

되면 이미 뇌세포에 손상이 시작된다. 늦어도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경문 교수는 “뇌중풍 응급처치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청심환을 먹이거나 머리 밑을 고이는 등 잘못된 응급 처치를 하면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뇌신경의 손상으로 환자가 음식을 삼키는 데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청심환 등을

먹이다가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자칫 폐렴 같은 합병증도 일어난다는 지적이다.

쓰러진 환자를 편하게 하려고 머리 밑을 고이면 오히려 호흡이 곤란해 질 수 있으므로

고개를 뒤로 젖혀서 자연스럽게 기도를 확보한다.

뇌중풍이 일단 발생한 이후에는 이전으로 되돌아 가기 어렵다.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종성 교수는 “손상된 조직의 주변 세포들이 파괴된

세포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재활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활 치료를 꾸준하게 받으면 뇌중풍 환자의 80% 정도는 혼자서 옷을 입거나 용변을

보는 등의 독립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재활치료나 약물 요법 이외에 뇌중풍 치료에 새롭게 이용되는 방법이 자기장을

이용한 방법이다. 경두개 자기 자극법(TMS)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남아 있는 주변

신경을 자극해서 운동 신경의 활동을 높이는 방법이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는 “약물 치료와 재활 치료, TMS를 병행하면

뇌의 학습 능력이 향상돼 약물 치료와 재활 치료만 할 때보다 치료 효과가 더 좋고

TMS를 중단해도 이 차이는 계속 유지된다”고 말했다. 가능한 빨리 TMS를 시행하면

회복 속도도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김경문 교수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요즘 뇌중풍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얇은 옷을 입은 채로 신문을 가지러 나가다가 뇌중풍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목욕도 조심해야 한다. 뜨거운 욕탕에서 혈관이 이완돼 있다가 갑자기 바깥으로

나오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뇌중풍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이른 새벽에 운동을 나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아침 운동을

나갈 때에는 실내에서 몸을 충분히 풀거나 해가 뜬 후 나가는 것이 뇌중풍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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