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섭취 쉽지 않다고? 갈아 마셔봐

하루 2잔씩 야채 주스 마시면 걱정 끝

C그룹의 이 모 부장(45세)는 항상 지나칠 정도로 활기에 넘친다. 부서 전체 야근을

해도 다음 날 제일 먼저 출근해 자기보다 늦게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불호령을 내려

인기는 빵점이지만 업무 성과는 최고다. 그의 건강 비결은 단 하나. 매일 아침 부인이

듬뿍 갈아주는 야채 생주스를 마시고 출근하는 것이다.

이 부장의 이러한 습관이 왜 좋은지가 의학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야채를 먹는

것이 좋다는 점은 누구나 알지만 보관과 준비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실제 야채

섭취량은 대부분 권장량에 못 미치고 있다. 반면 야채를 주스 형태로 먹도록

하면 건강 권장량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으며 건강증진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칼 킨 박사 팀은 건강한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영양 상담 교육을 한 뒤,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A그룹은 야채 주스를 하루 2잔(456g), B그룹은 한잔(228g), C그룹은 주스 대신 각종

야채를 알아서 많이 먹도록 지시했다.

6주 뒤 그간의 섭취량을 측정했더니 야채 주스를 하루 두잔 마신 그룹은 전원이

권장 소비량을 충족시켰다. 반면 하루 한잔씩 마신 그룹에선 절반 정도가 권장량을

채웠으며, C그룹에선 겨우 25%만이 권장량을 채웠다.

이번 연구에 대해 킨 박사는 “야채를 많이 먹도록 권장하는 교육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없으며, 주스를 하루 두잔 이상 마시라는 아주 구체적인 실행

방법까지 손에 쥐어줘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 팀은 이번 실험에서 미국 켐벨 사의 시판 야채 주스인 ‘V8 100% 야채 주스’를

사용했다. 연구 팀은 “과거 야채 먹기를 꺼리던 사람도 6주간의 실험이 끝난 뒤에는

야채를 마실 수 있게 해 주는 야채 주스에 대해 호감을 갖고 됐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과일을 포함한 야채를 하루 6~7회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한국인의

야채 섭취량은 권장량에 매우 못 미치는 형편이다. 하루 야채 섭취 권장량은 영국

5회, 미국은 야채 주스 2.5컵, 일본은 350g이지만, 이들 선진국도 야채 섭취량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우는 성인 10명 중 7명이 야채 섭취 부족 상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캐나다 과학뉴스 유레카

사이언스 온라인판 등이 28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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