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밀-현미 식사, 심장병 위험 확 낮춘다

유제품-계란은 심부전 위험도 23%까지 높여

‘흰쌀밥’. 배고프던 시절 한국인의 눈 앞에 아른거리던 최고의 음식이다. 지금도

흰쌀밥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지만, 건강에 관한 한 거친 현미밥보다 훨씬 열등하다는

평가다.

‘하얗게’ 도정된 곡물보다는 현미, 통밀 등 도정되지 않은 전립(全粒, whole

grain) 곡물을 섭취해야 심장병 예방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립 곡물은 도정 과정에서 씨눈과 껍질 등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으면 싹이 나는’ 곡물이다. 흰쌀은 배아 등을 완전히 제거했기 때문에 흰쌀을

심는다고 벼가 자라지는 않는다.

전립 곡물을 사용한 음식은 재료의 거친 외형과 색깔 때문에 모양 역시 거칠다.

대개 흰색이 아니며 누렇거나 갈색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통밀 식빵

등 ‘거친’ 전립 곡물 음식이 건강식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역학보건학과 제니퍼 네틀튼 박사 팀은 미국 각 지역의

식생활 습관을 조사한 기존 자료 등을 이용해 1만4000여명의 13년간 식생활 기록을

분석함으로써 전립 곡물이 심부전 예방에 유효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전립 곡물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는 미국 내 여러

지역의 다수를 상대로 식생활을 장기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는 점에 그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식습관을 △전립 곡물 식사를 하는 그룹 △유제품을 먹는 그룹 △계란을

먹는 그룹으로 나눠 심부전의 위험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립 곡물 식사를 하루 한번 하면 심부전 위험을 7%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지방 유제품 식사 그룹에서는 심부전 위험이 8%까지 높아졌다.

계란을 하루 한번 섭취할 때의 심부전 위험은 23%까지 증가했다.  

네틀튼 박사는 “식단은 심부전 위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심장학회가

권장하는 건강 식단과 함께 계란-유제품 소비를 줄이고, 전립 곡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심부전증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영양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

11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28일 보도됐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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