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행동장애(ADHD) 자녀 둔 부모 이혼율 높다

자녀 8살 이전 이혼율 2배 … 8세 이후엔 큰 차이 없어

자녀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진단을 받을 경우, 자녀가 8세가 되기

이전에 부모가 이혼하는 비율이 두 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립대 버팔로 캠퍼스 소아심리학과 윌리엄 펠햄 박사 팀은 ADHD 자녀가

있는 가정의 가족관계를 다룬 기존 자료를 토대로 이혼율을 조사했다. 연구 팀이

이용한 자료는 피츠버그 소재 서부 정신의학 협회 및 병원이 발표한 ADHD 가정 관련

자료였다.

이 자료를 토대로 연구진은 ADHD 진단을 받은 뒤 성장한 청소년 및 성인 206명과,

그렇지 않은 282명을 비교하며 부모의 이혼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자녀가 8살이 될 때까지 이혼한 비율은 ADHD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22.7%에 달해, 그렇지 않은 부부의 12.6%보다 두 배나 높았다. 그러나 ADHD 자녀가

8살이 지나도록 이혼하지 않은 부부는 이후의 이혼율에서 정상 가정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ADHD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가 8세가 되기 전에 이혼하는 데 특히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은 남편의 반사회적 성향이었다. 남편의 반사회적 성향이 강할수록 이혼율이

높았다. 이밖에 △엄마의 교육 수준이 아빠보다 현저히 낮은 경우 △자녀가 ADHD

진단을 받은 나이가 어릴수록 8세 이전 이혼율이 높았다.

ADHD 연구와 치료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인 펠햄 박사는 “ADHD 자녀들의 행동이

부모의 이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유일한 연구”라며 “자녀의 행동장애가

가족 내 갈등을 일으키고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면서 부모가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ADHD 어린이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ADHD 자녀의 존재가 이혼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념해 부모의 갈등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ADHD를 가진 어린이들이

부모의 이혼이라는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심리학 및 상담 저널(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10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 등이 22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