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너무 타면 SAD 증세 위험군

‘날씨따라 기분 변한다’ 상식 뒤엎는 연구 나와

겨울을 향해 가면서 날로 낮 시간이 짧아지는 요즘 당신은 기분이 좋아지는가,

아니면 가라앉는가?

상식은 물론 옷깃을 여미게 되면서 기분이 차분해지고, 그래서 가을남자, 가을여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식을 뒤엎고 ‘사람 나름’이라는 연구 결과가 독일에서

나왔다.

일광 시간이 짧아짐에 따라 기분이 가라앉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더욱 긍정적인

기분이 되는 사람도 있다는 연구 결과다. 결국 날씨 따라 기분이 바뀌는 게 아니라,

날씨는 날씨대로, 기분은 기분대로 가는 개인차가 크다는 것이다.

낮 시간이 짧아지는 것보다 더 빠르게 감정의 우울도가 심해가는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계절성 감정 부조(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독일인 1233명을 대상으로 베를린 훔볼트대학의 얍 데니센 박사

팀이 진행했다. 대상은 대부분 여성이었으며, 연령 분포는 13~68세, 평균 나이는

28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이 얼마나 외향적인지, 신경질적인지, 상냥한지, 진지한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성격 검사를 먼저 진행했다.

그 뒤 연구팀은 이들에게 온라인 일기를 통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기분, 피곤함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각종 설문에 매일 답하도록 했다.

동시에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가 사는 지역의 기후 변화를 면밀히 기록해 나갔다.

피로 많이 느끼는 사람은 햇빛 혐오  

연구팀은 기온, 바람, 햇빛, 강우량, 기압, 낮의 길이 등이 긍정적 기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오히려 개인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빚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은 연구 결과의 주요 내용이다. 

△기온, 바람, 햇빛의 변화는 특히 부정적인 감정에 영향을 미쳤다.

△햇빛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평소 피로도를 많이 느끼는 사람에서 높았다.

△바람은 가을이나 겨울보다 봄과 여름에 더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개인차에도 불구하고 대개 비가 며칠간 온 뒤 비치는 햇빛은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데니센 박사는 “이번 연구는 연구 대상자들이 밖에서 얼마나

활동하는지 등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추가 요소에 대한 고려가 빠져 제한적일 수

있지만 앞으로의 연구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리학회가 발행하는 학회지 ‘감정(Emotion)’ 10월 호에

게재됐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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