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충치 많은 까닭은?

성호르몬-침 분비 차이 탓

옛날부터 여자가 남자보다 충치가 더 많았다고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치아 건강이

나쁜 이유는 생식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대학교 인류학과 존 루카치 박사팀이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세계

곳곳의 충치에 관련한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영양, 치아, 골격 분야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루카치

박사는 “여성이 남성보다 충치에 취약하다”며 “여성의 특정 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화한 것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전형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치아건강에 더 취약한지 알아보기 위해

선사시대의 자료에서부터 현대의 건강 기록까지 분석한 결과 여성에게서 충치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을 재확인 했다. 루카치 박사는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가 치아의

건강에도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여성의 충치발생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과 관련해 주요 원인 3가지를

꼽았다.

먼저 여성의 성 호르몬 변화다. 2006년에 발표된 자신의 논문을 인용해 루카치

박사는 “여성 호르몬과 생리학적 요인은 충치 형성에 명백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루카치 박사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사춘기 때 급격히 변화하고

임신동안에는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며 “이 호르몬 변화의 축적으로 여성의 식단이

변화했으며 이로 인해 충치 발생이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침 분비량의 비율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침을 덜 분비한다. 이 때문에

여성은 음식을 씹어 삼키기까지 입안에서 음식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느리다.

특히 임신기간에는 입안의 화학적인 성분이 변화하면서 입안 세균을 없애는 침의

항균력도 감소한다. 충치가 발생하기 좋은 입안 환경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임신 기간 때의 면역반응으로 생기는 음식에 대한 갈망과 혐오다.

루카치 박사는 “임신기간을 4주기로 나누어볼 때 여성은 임신 1주기에는 고기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임신 3주기 정도가 되면 고열량의 음식, 단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며 “이처럼 임신 때의 음식 성향이 충치를 부추기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농업사회로 접어들면서부터 많은 일손이 필요해 여성의 종족번식 요구가

증가됐으며 여성의 생식력과 관련한 음식의 변화가 나타나 충치를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루카치 박사는 “농경사회에서 여성으로서의 특정한 역할이 충치의 주요 요인”이라며

“농경시대로 접어들면서 여성은 종족번식, 즉 다산을 위해 힘써야했고,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음식의 욕구도 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이런 음식들에는 치아건강을 방해하는 음식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여성의 치아건강을

악화시키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루카치 박사는 “농업사회로 옮겨가는 동안 증가된 생식력, 식단의 변화, 노동의

분배가 종합적으로 작용해 오늘날까지 충치의 발생률이 성에 따라 차이가 나도록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신인류학 (Current Anthropology)’ 10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의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4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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