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스트레스 탓 OECD 결핵 사망률 1위

유럽보다 10배 높아…발생률은 미 22배

후진국 병이라고 알려져 있는 결핵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무리한 다이어트와

스트레스가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이 14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결핵환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에 걸린 환자가 3만47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237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1위다.

전문가들은 “새로 발생하는 결핵환자의 분포를 보면 20대와 30대가 가장 많은

후진국형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무리한 다이어트나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눌려 사는 직장인, 무리한 다이어트로 체력이 떨어진 여성은

결핵에 걸리기 쉽다. 결핵은 공기 중으로 점염되기 때문에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나

대중시설, 노숙자 등이 모여 있는 고위험 지역에서 감염될 위험이 높다.

중앙대병원 호흡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결핵 예방을 위해 국가적으로 BCG 예방

접종을 하고 있지만 이 백신으로도 결핵은 20~30% 밖에 예방되지 않는다”며 “결핵을

예방하려면 신생아는 생후 4주 이내에 BCG 예방 접종을 하고 성인은 접종받았어도

평소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거나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결핵이 결렸어도 증상이 워낙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나 몸살로 착각할

수 있거나 쉽게 알아채기 힘들다.

신종욱 교수는 “결핵은 천의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온갖 증상을 동반할 수 있지만

주로 기침, 가래, 피로감, 체중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나므로 이같은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핵균은 몸이 약해지면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한다. 과거에 결핵을 앓은 후 완치됐다

하더라도 결핵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몸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과거에 결핵에 걸린 경험이 없어도 다른 감염자로부터 옮을 수도 있다. 감염자의

5∼15%만 발병하는데 평소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사람은

결핵에 걸릴 위험이 낮다.

결핵균은 주로 공기를 통해 폐에 침투해 폐결핵을 일으키지만 폐결핵으로 시작해

머리카락과 손톱만 빼고 온몸 어디든지 생길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연도별 결핵환자 현황에 따르면 10만 명당 결핵 환자는 2003년

64.0명, 04년 65.4, 05년 73.0, 06년 73.2, 07년 71.6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10만명

당 결핵 발생률은 미국의 22배이며 10만명 당 사망률은 유럽보다 10배가 높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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