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궁암백신 논란 속 10대 4명중 1명 맞았다

소비자단체 “장기 효과-안전성 의문”

미국 13~17세 소녀의 25%가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했다. 이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2006년에 처음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보급된 것이다. CDC의 면역 및 호흡기질환 센터 랜스 로드왈드 박사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백신 접종률이

25%라는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며 “백신 접종률이 90%에 도달하는 데 보통 6~9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소비자단체 푸드컨슈머는 자궁경부암의 위험이 과장된 측면이

있고 백신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며 접종율 증가와 관련한

CDC의 보고서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발표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뉴욕타임스 온라인판 등은 9일

CDC의 조사결과를 비중 있게 다뤘다.

13~17세 25%가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CDC는 10일 발행된 ‘사망률과 치사율 주간 보고서(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에서 2007년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표본조사 결과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을 맞은 소녀들의 비율이 25%라고 발표했다.

로드왈드 박사는 “13~17세 소녀 250만 명이 자궁경부암

백신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조사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후 7802건의 부작용이 신고됐다. 지난 달

CDC는 의사들이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없는지 주사 후 15분 동안 환자를 관찰하라는

주의문을 자궁경부암 백신 용기에 표시할 것을 제조사에 요청했다.

CDC는 11~12세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을 것을 권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9~26세 여성에게 맞아도 된다고 승인돼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최초 접종 후 2개월,

6개월 후 추가접종 등 모두 3회 접종해야 한다. 1회 비용이 20만~30만원으로 세 번

모두 맞으려면 60만~90만원이 든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약효는 6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후에도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 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HPV는 성관계로

감염되고 남성이 여러 여성과 성관계를 하거나, 여성이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하면

HPV 감염이 늘어나 자궁경부암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HPV는 그 자체로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 효과 안정성 검증 제대로 안돼

푸드컨슈머는 12일 홈페이지에 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내용의 &발표문을 게재했다.

푸드컨슈머는 자궁경부암 제조사가 13세 이상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CDC는 11세에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임상시험은 매우 엄격한 조건으로 대상자를 선정해야 하며 나이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할 조건 중 하나라는 것이다. 푸드컨슈머는 “관계 당국은 임상 시험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한다”며 “13세 실험 결과를 11세에 적용하는 것은 2년에 대한 공백을

뛰어넘는 것이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오랜 기간 진행된 연구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백신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푸드컨슈머는 자궁경부암의 위험도 부풀려 졌다고 지적했다. 자궁경부암이 삶에

위협이 되는 요인은 맞지만 실제로 자궁경부암 환자는 많지 않다. 미국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공식적으로 매년 4000명 정도이다. 푸드컨슈머는 “이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도 적은 수”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매년 1000명 정도가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 2004년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6563명이다.

푸드컨슈머는 이미 HPV가 있는 여성에게는 백신이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HPV 바이러스에 감염돼 잠복기에 접어 들었거나 반복 노출되는 여성들은 백신이

자궁경부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백신 제대로 알기

다음은 푸드컨슈머가 제시한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이다.

△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유방암 같은 주요 암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적다.

교통 사고나 다른 사망 사고와 비교해도 자궁경부암의 위험은 크지 않다.

△ 자궁경부암 백신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

△ 자궁경부암 백신은 반복적으로 감염되는 사람에게는 암의 위험을 높인다. 이미

감염된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다.

△ 백신을 맞는다고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궁암 조기 검사는 필수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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