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줄기세포가 비만의 열쇠였다”

미 연구진, 쥐 실험 통해 확인

비만은 지방세포가 커지고 증가하는 결과인데, 미국의 과학자들이 지방이 증가하는

데 줄기세포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미국 록펠러대의 매튜 로데헤퍼 박사팀은 쥐의 지방 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몸속의 지방 생산-통제 시스템이 무너져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이영양증’에 걸린

쥐에게 이식했더니 지방세포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유력 학술지인 ‘셀(Cell)’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방세포의 증식에 결정적 역할을 해 비만을 부르는 지방줄기세포를 처음으로

추출하고 기능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또 이번 연구 중 지방조직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해냄으로써 줄기세포의

무한한 공급원을 확보하는 성과도 이뤘다.

로데헤퍼 박사는 “비만은 지방 세포가 증가하는 것”이라며 “비만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지방세포의 증식이 어떻게 통제되고 어떤 부분이 틀어져 비만으로

이어지는지를 알아내야 하는데 이번 연구는 여기에 대한 열쇠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로데헤퍼 박사팀은

정상적인 쥐에게서 지방 조직을 분리했다. 연구팀은 이 지방 조직에서 추출한 전구세포를

지방이영양증이 있는 쥐에게 이식했다. 이 쥐는 지방을 정상적으로 지방을 생성할

수 없었고 당뇨병이 있었다. 연구진이 2주 뒤에 쥐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지방이

재생됐으며 당뇨병 증세도 호전됐다.

로데헤퍼 박사는 “쥐 실험 결과와 같이 인간의 줄기세포로도 지방을 생성할 수

있다면 복부 내장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이영양증이나 비만, 당뇨병 등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방조직은 누구나 언제든지 제공하고자 할 것이므로 지방 줄기세포를

떼어낸 나머지 부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뼈, 신경, 근육 등으로 분화하는 성체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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