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전자담배도 대부분 중국산…英서 안전성 논란

전문가 “사람에 대한 유해성 아무도 몰라”

금연보조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유해 여부가 검증되지 않아 안전하지 않다는 공중보건전문가들의 주장과 동물실험으로

무해성을 입증했다는 제조업체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영국 방송 BBC 온라인판은 8일 전자담배의 논란를 소개했다.

전자담배는 담배모양의 케이스에 니코틴액이 담긴 카트리지를 장착해서 니코틴을

분무형태로 흡입하는 것으로 일산화탄소나 타르 등 유해물질을 내뿜지 않아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월 약 1000개의 전자 담배가 판매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과 함께 금연보조제로 많이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기계와 필터, 니코틴 카트리지를 포함해 15만~20만원에 팔리고

있다.

제조사들은 니코틴의 각성 효과만 이용할 뿐 몸에 해로운 성분은 전혀 들어있지

않고 담배를 피울 때의 흡입감이나 내뿜을 때 나는 연기 등 ‘담배 피우는 행위’는

똑같지만 담뱃재도 생기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한 냄새를 풍기지도 않는다고

선전한다. 전자 담배를 빨면 앞 쪽에 불이 들어오고 내뿜으면 연기도 나온다. 전자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연기는 수증기다.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금연단체인 세계금연행동 더글라스 배처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제품”이라며 “니코틴 이외에 무엇이 더 들어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니코틴에 열을 가해 분무 형태로 흡입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려진 바도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니코틴을 분무형태로 흡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까지

전자담배에 대한 관련 법규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국 금연단체인 ASH의 데보라 아노트 이사는 “전자담배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데

품질 관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흡연자들이 안전한 니코틴 보조제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전자담배는 이러한 관리 규정에서 제외돼 있다는 것이다.

WHO는 니코틴 카트리지의 성분이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처 사무국장은 ‘규제의 블랙홀’이라고 말했다. 어떤 원료로 카트리지를 만드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한 전자담배 제조사의 제이슨 크로퍼 마케팅 이사는 “전자담배가 담배보다 확실히

건강에 이롭다”고 말했다. 쥐를 이용한 연구 등에서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비용 문제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대부분의 전자담배 제조사들이 소규모이기 때문에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 실험을 진행하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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