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췌장암, 수술받으면 노인도 ‘완치’ 가능

70세 이상 환자 5년 생존율 31.4%

췌장수술은 소화기계 수술 중 가장 위험해서 의료진의 높은 수술 실력이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점차적으로 고령 환자에서도 췌장암 수술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윤동섭 교수팀이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암, 담관암, 팽대부암, 십이지장암 등 팽대부(담관과

췌장관이 만나 십이지장으로 들어가는 부위) 주위에 생긴 암에 대한 표준 치료법이다.

담낭, 담도, 십이지장, 췌장, 소장 일부를 절제하고 필요에 따라 위장의 일부까지

자르는 큰 수술이다.

조사결과, 췌장암과 담도암 발병이 40세 이전에서는 약 3%, 40대 9.2%, 50대 19.8%,

60대 37.2%, 70대 이후 25.8%로 나타났다. 60세 이후의 고령인구에서만 무려 67.9%를

차지했으며 치료의 주 대상이 됐다.

2005~2006년에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70세 이후 고령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로 고령 환자 수는 꾸준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평균생존기간도 40.5개월이었으며,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31.4%였다.

특히 담도암의 치료 성적은 매우 향상됐으며 조기에 발견 가능한 바터씨 팽대부암의

경우 수술 후 평균 생존기간이 64.8개월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1990년대 이전 수술 사망률은 10%, 1990년대 이후 사망률은 5% 미만이었지만,

최근 10년 동안 시행한 150례의 췌십이지장절제술에서 수술관련 사망률은 0%로 매우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비해 고령인구에서 질환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에 임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고령 환자라고 해서 치료를

무작정 포기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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