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심할수록 맹장염 걸릴 위험 높다

오염물질이 맹장 조직에 염증 일으키는 듯

대기 오염이 심할수록 맹장염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캘거리대 길라드 카플랜 박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제 73회 ‘미국 위장관학회 (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연례 회의에서 발표했다.

영국방송 BBC 온라인판, 미국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1999~2006년 사이에 맹장염으로 치료받은 5000명 이상 성인의 입원

시기와 당시 대기오염 상태를 비교했다.

연구팀이 공기오염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사용한 자료는 캐나다의 국립 대기오염

감시 (NAPS)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1시간 주기로 대기 중 오존,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의 농도를 측정한 자료가 담겨있다.

연구팀이 맹장염 입원 시기와 당시 대기 상태를 비교한 결과 대기 중 오존 집중도가

가장 낮을 때보다 가장 높을 때 환자들이 대략 15% 더 입원했다. 오존 집중도와 맹장염과의

관계처럼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등의 수치가 높을수록 맹장염

발병률이 높았다.

카플랜 박사는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맹장염 발병률이 높은 것은 대기오염이

조직 염증 위험을 증가시키고 맹장의 혈액순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이라며

“대기오염과 맹장염의 관계가 확립된다면 대기오염을 줄임으로써 맹장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맹장은 대장과 연결된 작은 주머니로 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이로운 박테리아를

갖고 있다가 감염과 싸우거나 소화를 돕는 기능을 부분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맹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맹장염(충수염)인데 방치하면 파열되서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으므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맹장염의 원인은 어떤 조건 아래서 장내의 세균이

염증을 일으키게 한다는 장내감염설 등이 있으나 결정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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