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열성 질병 사전 예방 요망

의협 지향위, 9월 질병정보 선정… 건강한 가을 예방법 권고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위원장 윤방부)는 가을의 문턱에

접어듦에 따라 9월의 질병정보로 가을철 열성 질병을 선정하여 증상, 예방법 등을 제시함으로써 건강한 가을을 보낼 것을

권고했다.

가을철 열성 질병이란 9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10월과 11월에 급격히 증가 하는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시스증’, ‘쯔쯔가무시병’의 세 가지 질병을 말한다.

지향위는 이들 감염성 질환은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고 야외 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점, 발열이 있다는 점, 근육통 등 감기증상과 유사한 것은 물론 예방 방법이 유사하고 서로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체를 하나의

상태로 묶어 이야기 하는 것은 공중보건학적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 유행성 출혈열

유행성 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월별로는 연중 발생하지만 11월에 발생률이 가장 높고 대부분 10월~1월에 발생하며, 지역별로는 전남, 충남,

전북, 경북, 충북지역의 발생률이 높다.

감염은 쥐 오줌에서 나오는 바이러스가 건조되면서 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을 떠돌며 결국

호흡기를 통하여 감염된다. 손상 받은 피부나 눈, 코, 입 등의 점막에 쥐의 배설물 등이 직접 접촉하여도 감염이 발생하며, 설치류에 물린 경우도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16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두통, 발열,

쇠약감 등 감기 증세와 비슷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그러나 눈에 출혈로 인한 결막발적이 나타나거나 얼굴이나 몸에 출혈반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갑자기 체온과 혈압이 떨어지면서 착란, 혼수와 같은 쇼크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유행성

출혈열에 걸리지 않는 최선의 예방책은 들쥐를 포함한 모든 쥐 배설물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유행성출혈열이 많이 발생하는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 건조기에는 잔디 위에 눕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잔디가 곱다고 맨발로 다니는 것은

금물이다.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풀밭이나 잔디에 이불을 널어 말리지 않아야 하며, 야외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옷을 털고, 가능한

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 주위에 들쥐의 서식처인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좋고 야외에서 활동하고 돌아온 뒤에는 못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이 빈번하거나 개별적으로 야외 노출 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백신을 맞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그런 경우는 1) 군인 및 농부 등 직업적으로 유행성 출혈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집단, 2) 신증후 출혈열(유행성

출혈열)바이러스를 다루거나 쥐실험을 하는 실험실 요원 3) 고위험군 이외에 야외활동이 빈번한 사람 등이다.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성 질환이다. 렙토스피라증은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장 중요한 감염 동물은 설치류이며 그 중에서도 쥐가 가장 흔한 감염원이다.

사람은 물이나 음식, 흙 등과 접촉에

의해서 감염이 되는데 음식이나 물을 삼키거나 직접 접촉 즉 눈이나 코 같은 점막이나 피부 상처 등을 통해서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대부분 가을철(8~11월)에 호발하고 농촌에서, 특히 결실기에 홍수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묶는 작업을 할 때

많이 발생한다.

이는 홍수가 나면 쥐굴 속에 갇혀있던 렙토스피라균이 물에 씻겨 논물을 심하게 오염시키며, 넘어진 벼를 일으켜 세울

때 날카로운 벼 잎에 스쳐서 벗겨진 다리와 팔, 손의 상처로 쉽게 침입하기 때문이다.

균에 노출된 후 증상이 발생할 때 까지

2일에서 4주까지 걸린다. 대부분 급작스러운 발열이 생긴다. 이 병은 대부분 두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첫 단계는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이고 이 단계에서 회복되기도 한다. 만일 2단계로 발전한다면 증상은 좀 더 심해져서 신장 손상이나 간 손상, 뇌막염 등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침, 각혈 등 중증의 폐출혈형도 볼 수 있다. 사망률은 낮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한다. 황달이나 신장

손상이 있는 경우 주의 깊게 치료하지 않으면 20% 이상의 사망률을 보인다.
50세 이상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가 가장 많고 전라북도, 경기도의 순서이다. 계절적으로는 9월과 10월에 가장 많다.

렙토스피라증은 상당수의 경우 직업과

관련하여 발생하는데 예들 들어 농부나 하수구 노동자, 어부, 낙농업, 군인 등이 잘 발생한다. 혹은 야외 활동이나 캠프 활동, 야외 스포츠 등에

참여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오염된 호수나 강에서 수영이나 래프팅, 물에서 걷기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 소변에 오염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에서 수영을 하거나 걷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된 물이나 흙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는 장화나 의복을 잘 챙겨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가능한 한 농경지의 고인 물에는 손발을 담그거나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가급적 논의 물을 빼고 마른 뒤에 벼 베기 작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은 현재 제3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에서 쯔쯔가무시병 발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최근 5년간 2만 명 선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행성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의 발병이 대체로 안정적인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것으로 최근 2년간은 발병자수가 모두 6천명을 넘어서 주의를 요한다고 했다.

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자리에는 붉은 색 반점이

생긴 뒤 작은 궤양이 발생하고 이어서 흑색가피(Eschar)를 형성하게 된다. 이 가피는 쯔쯔
가무시병을 진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소견이다.
초기증상은 주로 심한 두통으로 시작하며 수 시간 후에 몸이 심하게 떨리는 발열이 생기고 뒤이어 구토, 요통 등이 생길 수

있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열은 약 14일 가량 지속된다.

예방은 특히 9월부터 11월 사이 가을철에 논, 밭, 야산 등 수풀이

있는 지역에서 일을 하거나 휴식을 할 때는 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기 위하여 맨살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염지역으로 들어 갈 때는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거나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밖에 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며,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피부발진이 있으면서 급성발열증상이 있으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하고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효과적인 예방주사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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