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깜짝 잘 놀라면 보수 성향?

美 연구진, 실험결과 ‘사이언스’에 발표

총기소지, 사형제도 등 정치적으로 대립되는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다른 사람보다 갑작스러운 자극에 잘 놀라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구진은 정치적인 관점이 생리학적인 반응과 관계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네브라스카대 존 히빙 박사팀은 네브라스카 링콘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46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정치적인 관점을 미리 조사하고 시각과 청각과 관련된 테스트를

했다.

먼저 연구진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진 33장을 갑작스럽게 연구대상자들에게

보여줬을 때 피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전기전도성 측정을 통해 분석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진들은 얼굴 위에 큰 거미가 있어서 겁먹은 사람의 얼굴, 피투성이

얼굴에 정신을 놓은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 상처에 구더기가 꿈틀거리는

모습 등을 담았다. 또 갑작스럽게 큰 소리를 냈을 때 연구대상자들이 눈을 얼마나

빨리 깜빡이는지도 측정했다.

그 결과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피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눈을 더 빨리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시각 또는 청각적인 자극 등에 잘 놀라는 사람은 사회가 더 안정적이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생활이 어느 정도 침해를 당해도 보수적인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히빙 박사는 “사람은 지역, 문화, 개인적인 경험의 차이에 따라 정치적인 입장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연구를 통해 생리학적인 요인도 정치적인 입장에 영향을

끼친다는 가설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 발행하는 과학전문주간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 영국 방송 BBC 온라인판

등에서 19일 일제히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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