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그냥 도망치지 않는다, 다 계산이 있다”

美연구진, 맨손으로 파리 잡기 어려운 이유 밝혀

찰싹 때려 잡으려 하는데 어디론가 금세 날아가 있는 파리, 모기. 성가신 그놈들을

쉽게  박멸할 수 있을것 같지만 맨손으로 잡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왜 그럴까?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마이클 디킨슨 박사팀은 파리의 움직임을 초고속 디지털

이미지로 촬영해 판독한 결과, 파리가 잘 잡히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줄 중요한 열쇠를

찾았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결과, 도망칠 곳을 향해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파리의 본능에 따라 파리의

작은 뇌가 어디로 갈 것인지 계산을 하고 날아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단순히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적 공격 대비해 어디로 날아갈지 ‘준비태세’ 완료

연구진에 따르면 파리의 이러한 행동의 속도는 거의 100밀리초(millisecond=1000분의

1초)에 달해 적으로부터 달아나는 그 어떤 생물체의 속도보다 빠르다.

디킨슨 박사는 “매우 놀랍게도 파리는 자신을 잡으려는 적과 파리채 등에 반응해

날아오르기 전, 비교적 오랜 시간을 알기 어려운 자세를 연속으로 취하면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계획을 세우고 잽싸게 날아간다”고 말했다.

디킨슨 박사는 “파리가 날아갈 준비로 날개와 다리 자세를 정확히 취하고, 어느

곳으로 날아갈지도 다 감지해 놓은 후 나는 시간까지는 200밀리초도 안 걸린다”며

“파리의 뇌가 얼마나 빨리 주위의 정보를 감지하고, 반응에 자동적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리-눈으로 정보 감지, 이륙까지 0.2초도 안걸려

그는 “파리의 행동은 동물의 본능에 의해 반사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이륙에서

착륙까지 계산이 이뤄진 뒤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파리는 몸치장을

하고, 먹이를 먹고, 걷는 등의 행동을 동시에 해내는 곤충”이라고 설명했다.

디킨슨 박사는 “파리는 이전에 날았던 거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 자기가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자세에 변화가 필요하면 딱 그에 맞게 행동을 취한다”며 “다리로는

감각적인 정보를 취합하고, 눈으로는 시각적 정보를 통합함으로써 이런 행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생물학 학술지 ‘최신생물학 (Current Biology)’ 28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으며, 미국 의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이날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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