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한 자녀 등굣길, ‘간식 챙겨주기’ 어때요?

교내매점 햄버거 등 간이식품은 건강 해칠 우려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16~26일  개학했다. 어머니들은 방학 중에는 집에서

음식을 직접 챙겨줄 수 있었지만 개학하면 자녀들이 학교 급식으로 뭘 먹는지, 집에서는

뭘 챙겨주어야 할지 걱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밝힌 2007년 학교급식 현황을 보면, 초중고의 99.7%가 학교급식을

하고 있다. 자녀들의 건강은 학교급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에게는

영양사가 칼로리와 영양분을 계산해 마련한 식단대로 급식을 한다.

인제대 의대 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학교급식의 문제점으로 급식비가 낮게 책정돼

신선한 음식재료를 살 때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학교급식비 낮고, 식단도 칼로리 위주로 편성

실제로 경기도 모 초등학교의 한 끼 급식비는 1700원이다. 한 달에 17일 급식을

하니까 한 달에 급식비로 쓸 수 있는 돈은 개인당 2만 8900원이 전부다.

강 교수는 “가격이 싼 재료로 급식을 하면 아무래도 신선하지 못한 재료로 조리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영양 상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들은 방학 때보다 집에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해주는 등 자녀들의 건강에

신경을 더 쓸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는 신체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골고루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개인적인 영양 상태까지 고려해가며 건강을 일일이 챙겨주는

것은 힘들다.

리셋 클리닉 박용우 원장은 “현재 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학교급식 영양기준’은

비만 청소년이 생기지 않도록 국가 관리 차원에서 정한 기준이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간식은 성장기 영양소 보충-두뇌회전에 도움

박 원장은 “점심 한 끼 정도 학교급식을 하더라도 아침이나 저녁에 집에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자녀들의 영양공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칼로리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맞벌이가 많은 현실에서 부모가 자녀들의 영양을 꼼꼼히 챙기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학교급식에서는 비만을 막기 위해 칼로리 위주로 짜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영양분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채소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소 위주로 학교

급식 식단을 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건강관리센터 이금주 박사는 자녀들이 학교에 갈 때

집에서 간식을 챙겨 책가방에 넣어주면 학교급식 외에 자녀들이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전엔 오렌지주스-감자, 오후엔 과일-우유 적당

이 박사는 아침에 자녀들이 등교할 때 책가방에 오렌지주스와 감자 등의 간식을

넣어줄 것을 권했다. 오전에는 두뇌회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간식이 좋은데 오렌지주스와

감자에 들어있는 포도당은 두뇌에 에너지를 주는 영양분이면서 준비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또, 점심 식사 후 먹을 수 있게 과일을 썰어 유산균음료와 같이 가방에 넣어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후 3시쯤 되면 피로감이 증가하기 때문에 비타민,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면서 “귤, 키위, 파인애플 등의 과일을 우유나

유산균음료와 함께 먹으면 과일에 있는 철분 등이 유지방 식품과 섞여 몸에 잘 흡수될

뿐더러 먹기에도 편하고 소화도 잘 된다”고 설명했다.

이금주 박사는 “성장기의 학생들은 아침을 꼭 챙겨먹고 점심, 저녁 외에 오전과

오후에 영양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면서 “학교 매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 같은 고지방식품 등은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집에서 챙겨주면 자녀들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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