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스포츠 황제들’은 바나나를 찾을까?

과당 포도당 소화 잘 되고, 두뇌활동에 에너지 공급원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배드민턴 이용대 선수는 경기 전에 꼭 바나나를 하나씩 먹는다. 바나나를 먹지 않으면 경기에서 진다는 징크스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남자 테니스에서 금메달을 딴 라파엘 나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세계 여자 골프 상금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 등 세계적인 프로선수들도 승리를 위해 바나나를 즐겨 먹는다.

왜 유명한 운동선수들은 간식으로 바나나를 먹을까?

바나나는 당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 운동선수의 에너지원으로 쉽게 사용될 수 있다. 여기에 체내 흡수가 다른 과일에 비해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 배구 대표팀의 케리 월시는 “큰 경기 전에는 꼭 바나나를 먹는데 바나나에는 경기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가 들어 있다”고 바나나 예찬론을 펼쳤다.

인제대 의대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먹었을 때 인체가 당을 흡수하는 속도는 음식마다 다르다”면서 “과일 중에서는 바나나는 사과, 감, 복숭아보다도 당지수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당지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몸 안의 혈당을 높이는 속도가 빨라 운동을 할 때 경기력을 빨리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등산 등의 운동을 할 때 사람들은 바나나를 애용하기도 한다. 기운 빠질 때 먹는 초콜릿보다는 적지만 열량이 많고 까기 쉽기 때문이다.

근육경련 막고 순간 운동력 높여줘 운동선수들 애용

바나나가 완전히 익었을 때 생기는 과당과 포도당은 소화흡수가 쉽다. 바나나에 있는 식이섬유의 한 가지인 펙틴은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준다. 이 때문에 바나나는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환자, 어린이, 노인들이 먹기에도 좋은 과일이다.

또한 바나나는 격한 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근육경련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바나나에는 마그네슘, 칼륨 등의 무기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 무기질들은 신체 내의 수분 평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성분이다. 그래서 바나나를 먹으면 신경전달에 관여하는 전해질의 불균형 때문에 경련이 일어날 때 부족한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어 근육경련을 미리 막을 수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건강 관리센터 이금주 박사는 “바나나는 다른 과일에 비해 탄수화물을 많이 포함한 과일이기 때문에 무늬만 과일”이라고 표현했다.

“시험 직전 먹으면 집중력 향상에 도움… 지나치면 비만”

그는 “집중력은 뇌에 충분한 에너지가 있을 때 높아지는데 뇌의 주된 에너지원은 포도당이고 이는 탄수화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바나나가 순간적인 운동력의 향상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공을 홀에 넣을 때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골프 선수들도 바나나를 즐겨 먹는다는 것.

강재헌 교수는 “수험생도 운동선수처럼 시험을 보기 직전에 바나나를 하나 정도 먹으면 시험 치는 중에 배고픔도 느끼지 않고 집중력을 올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은 법. 강 교수는 바나나를 시험 치기 전이나 휴식 시간에 하나씩 먹는 것은 무방하나 집중력이 높아져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매일 바나나를 먹다보면 ‘수험생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하루 섭취 열량을 고려해서 적당량을 먹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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