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힘 불끈? 기분 야릇? 강정음식의 진실

수박 초콜릿 등 비슷한 효과 내지만 과학적 근거 부족

성적 욕망을 부추기고 정력을 키워주는 음식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강정제는 성욕과 성적 능력을 강화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이나 약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추, 마늘, 장어 등이 성욕을 자극하거나 정력을 세게 해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서양에서는 굴, 수박, 초콜릿 등이 강정음식으로 거론되고

있다.

강정음식이 실제 성적 능력을 높여준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육체적인 효과보다는 정력에 좋은 음식을 먹었다는 심리적인 효과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강정음식을 맹신하고 의지하는 풍토는 사라져야 하겠지만, 일부 음식에는 강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 있기는 하다.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대표적인 강정음식으로 알려진

수박, 굴, 고추, 초콜릿의 과학적 근거에 대해 19일 소개했다.

▽수박

수박이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지난 7월 보도된 적이 있다. 그렇다고 수박을 먹는 것이 성적 욕망을

끌어올리고 발기부전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완전히 맞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수박에 시트룰린이라는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시트룰린은

심혈관 질환과 면역 시스템에 효과적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시트룰린은 혈관을 이완시켜 피의 흐름을 증가시킨다. 비아그라의 기능과 같다.

과학자들은 비아그라처럼 특정 신체 부위의 혈관만 이완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수박에 들어 있는 시트룰린은 대부분 잘 먹지 않는 부분인 껍질에 많다.

▽굴

굴은 고대부터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강정제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런 평판은

단순히 굴의 모양이 여성의 성기와 닮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같은 이유로 서양에서는

무화과와 아보카도를 강정음식으로 생각한다. 아무나 굴과 같은 미끄러운 음식을

먹는다고 성적 욕망이나 성적 능력이 증가된다는 믿음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굴에는 아연이 풍부하다. 아연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재료이고,

정자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미네랄이다. 일부 사람들에게 강정제로 인정받는

잣도 다른 견과류에 비해 아연의 함량이 높다.

▽고추

고추에서 뽑아낸 물질이 최음제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몸에서는

원하는 성적 각성효과보다는 유쾌하지 않은 반응만 일으킨다.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은 캡사이신이라는 물질이다.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심장 박동과

호흡, 땀, 혈류량이 증가한다. 이는 성적 흥분과 비슷한 반응일 뿐 강정효과와는

관계가 없다.

▽초콜릿

강정제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그만큼 많이 연구됐다. 2006년 ‘성의학 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서 거의 매일 습관적으로 초콜릿을 먹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성 기능을 묻는 문답에서 성 관련 여러 점수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초콜릿을 먹은 여성들이 먹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더 젊었다는

기본적인 실험 오차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해석했다. 흥미로운 것은 초콜릿을 먹은

그룹이나 먹지 않은 그룹이나 성적 흥분이나 성 만족도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초콜릿에는 성행위 때 행복, 도취감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아난다마이드가

적은 양이나마 들어 있다는 점에서 초콜릿이 성적 흥분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그럴

듯하긴 하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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