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연구팀, 8년 전 네이처 게재 논문 자진 철회요청

논문 내용대로 실험이 재현되지 않아

연세대 의대 내과 이현철 교수팀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8년

전 게재했던 논문을 지난 19일 철회해달라고 자진해서 요청했다. 연구진은 연구결과의

재현에 실패하자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문에 사진 오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팀은 새로운 유전자를 이용, 천연 인슐린과 비슷한 ‘유사 인슐린’을

만들고 이를 당뇨병 쥐에 투여했더니 천연 인슐린과 비슷하게 쥐의 혈당을 낮췄다는

연구결과를 2000년 11월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연구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연구원은 논문 게재 후 캐나다에 있는 연구소로

이직했다. 이후 새로 온 연구원이 논문대로 새로운 유전자를 만들기는 했지만 논문

결과와 같이 당뇨병 쥐의 혈당을 낮추지는 못했다.

이 연구원은 실험결과 논문과 같은 내용이 나오지 않자 의혹을 제기했고 2006년

해고됐다.  그 후에도 연구팀은 논문 내용을 재현하려고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했고

결국 이번에 철회요청을 하게 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미 대학 내의 연구진실성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조작 여부는 연구진의 설명과 대학의 자체 조사 그리고 ‘네이처’에서 이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봐야 알 수 있다.  

코메디닷컴에서는 21일 이현철 교수와 연세대 이재용 연구처장에게 사실 확인을

위해 전화를 계속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과학 저널에서 논문 철회는 어느 때 하는가

과학저널에 게재한 논문은 논문 자체가 조작됐거나 논문의 근거가 되는 실험 데이터를

산출해 내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됐을 때 철회될 수 있다. ‘네이처’

같이 세계적인 과학저널은 논문을 철저히 검증하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럴 가능성은 낮다.

한 과학자는 “논문조작여부와 상관없이 논문 철회를 요청할 수도 있다”며 “논문대로

실험이 재현되지 않았다는 것은 논문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연구자가 철회를 요청할 수도 있으며 ‘네이처’에서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논문은 반복된 실험을 한 뒤 확실한 데이터에 기초해 발표하는 것이기에 연구결과가

재현되지 못했다는 건 많은 실험을 통해 보증되지 않은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한 것을

의미한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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