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예뻐야 좋은 점수”…리듬체조 선수 S라인 유지법

하루 7끼까지 나눠 먹고 발레-재즈댄스 기본

21일 오후 2008 베이징 올림픽 리듬체조 예선전에 출전한 한국 리듬체조의 유망주

신수지(17) 선수. 서울 세종고등학교 3학년생인 신 선수는 개인전 참가 선수 중 최연소이며

지난해 28회 세계 리듬체조선수권대회서 17위를 차지해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에 16년 만에 올림픽 리듬체조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다.

올림픽 각 종목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 가장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는 선수는 공,

곤봉, 줄, 리본, 후프 등 5가지 기구(수구)를 가지고 연기를 펼치는 리듬체조 선수다.

리듬체조는 온 몸으로 수구를 자유자제로 다루며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운동이므로

선수들은 최상의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아름다운 신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리듬체조 선수들은 몸매를 어떻게 관리할까.

∇ 스트레칭 점프 운동 등으로 ‘긴 근육’ 만들어

전문가들은 리듬체조는 체급별 경기가 아니므로 따로 규정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키 165~170cm, 몸무게 50kg 이하여야 시각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한다. 한국 리듬체조

선수들의 체격은 일반적으로 키 170cm 이하, 몸무게 45kg 이하다. 긴 팔다리에 두상이

작고 ‘S’라인이라면 아름다운 연기가 더 돋보인다.

운동을 하다보면 지방이 줄어들어 ‘S’라인을 유지하기 힘들다. 리듬체조 선수들은

수구를 다루는 훈련 이외에도 재즈댄스, 발레, 유연성 운동, 균형 운동, 점프 등

다양한 운동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몸매를 만든다.

그냥 보기에는 마른 체격으로 운동이 가능할까 싶지만 리듬체조 선수들은 ‘긴

근육’이 탄탄하게 잡혀있는 근육질 몸매를 갖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의 리듬체조 해설을 맡은 양성해 KBS 해설위원은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내는 육상선수나 역도선수들의 근육이 울퉁불퉁하고 짧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리듬체조 선수의 근육은 길고 부드럽다”며 “길고 부드러운 근육은 몸을 늘리는

과신전(過伸展)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다져진다”고 설명했다.

발레는 리듬체조의 기본이 된다. 발레에는 리듬체조의 기본인 걸음걸이나 손동작,

고개와 허리를 곧게 세우는 자세, 감성표현 등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재즈댄스를

통해 여러 음악에 맞춰 즉흥적인 느낌을 동작으로 표현하는 감각도 익힌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코치였던 송희 세종고 코치는 “리듬체조 선수들은 살을

빼거나 S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리듬체조에 필요한 기술

연습과 발레, 재즈댄스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근육이 자리 잡고 날씬한 몸매가 유지된다”고

밝혔다.

∇ 식사조절은 숙명, 하루 1500kcal 넘지 않게

리듬체조 선수에게 있어서 식사조절은 숙명이다. 다이어트를 멈추면 오는 요요현상은

리듬체조 선수에게 있어서 최대 적이다. 운동을 하면 기초 대사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식사량이 일정하지 않으면 살이 찌고, 다시 감량하려면 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 선수를 포함해 리듬체조 국가대표는 이경화(세종대2), 신언진(세종대1), 김윤희(경기도)

등 4명이다. 리듬체조 불모지인 한국에서는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코치의 지도에 따라 각자 목표를 정해 음식조절을 할 수 밖에 없다.

신 선수는 165cm, 43kg의 체격조건으로 리듬체조 선수에게 필수적인 허리 유연성과

회전 감각을 타고 났다는 평을 듣는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신 선수는 유럽 선수들에

비해 키가 작고 체력이 약한 편이므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식사를 많이 하는 편이다.

양 해설위원은 “세계 유명 선수들처럼 고난이도 동작을 연이어 연기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신수지 선수는 저칼로리 식단으로 짜인 식사를 하루 세

끼 꼬박 먹는 편이다”고 말했다.

대체로 리듬체조 선수는 한 끼에 300~500kcal를 섭취해 하루 1500kcal를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 어떤 선수들은 아침에는 요거트, 점심은 과일과 야채를 먹고 저녁은

조금만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다. 조금씩 나누어 자주 먹는 것이 살이 찌지 않으므로

3~7끼로 나누어 먹는 선수도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운동시간은 6~8시간이기 때문에

부족한 체력을 영양제나 비타민으로 보충하기도 한다. 한국 성인 여성 일일 권장

칼로리는 2000kcal 정도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리듬체조 경기에 출전했던 김유경 리듬체조 국가대표

후보 코치는 “리듬체조 국가대표는 태릉선수촌에 입소하지 않기 때문에 식사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없어 선수들 스스로 식사를 조절하고 훈련시간인 6시간 이외에

운동장 달리기, 줄넘기 등을 2시간 씩 운동해 기초체력과 정신력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번 리듬체조 개인전에 출전한 선수들 중 몸매가 가장 아름다운 선수는 누굴까.

전문가들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러시아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선수를 꼽는다.

김 코치는 “리듬체조 선수는 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지방이 적어 볼륨 있는

몸매를 갖기 힘든데 카나예바 선수는 큰 키와 마른 체격, 볼륨감 있는 몸매를 타고났다”며

“18살의 어린 나이에 실력도 겸비해 아름다운 몸매가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라고

귀띔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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