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에 빠졌다면? 선수들은 어떻게 극복했나?

심리적 압박감 등이 원인… ‘자연스런 현상’ 고민하기보다 즐겨라

제 29회 베이징 올림픽 폐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금메달 10개,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1년에 200일

이상을 태릉, 태백 선수촌에서 보냈다. 나머지 160여 일도 전지훈련, 대회 참가 등

훈련의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1년 내내 운동을 하면서 보낸다는 것이다.

세계선수권, 올림픽게임,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 나가서 나름의 결과를 세우려고

노력하지만 이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쉴 틈도 없이 이어지는 훈련에서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들의 심리를 담당하는 체육과학연구원 신정택 박사는 "국가대표

선발전이나 올림픽과 같은 큰 일을 앞두고 겪는 심리적인 압박감, 지도자와의 불화

등으로 슬럼프를 경험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면서 "슬럼프도 훈련의

자연스러운 과정 중의 하나로 생각하게 하는 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자동차 바퀴를 예로 들었다. 바퀴에 한 점을 찍어놓았을 때, 그 점이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와야 자동차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처럼,

내려가지 않으면 절대로 올라가지도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는 것이다.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한 선수들은 부상의 위험이 높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즐겁고 행복한 장면 상상” 이미지트레이닝으로 동기 부여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이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 중 한 가지는 이미지트레이닝이었다.

직접 뛰었던 경기 비디오를 보거나 즐거웠던 장면을 떠올리며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거나 금메달을 따서 시상대에 올라가는 장면을 떠올리거나 이긴

후 인터뷰에서 말할 원고를 미리 써 보면서 자기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은 수능을 80여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수험생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슬럼프에 빠지면 집중이 안되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진다.

신정택 박사는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수험생들에게도 이미지트레이닝을 권했다.

대학에 가서 할 수 있는 엠티, 미팅, 배낭여행 등이나 원하는 대학의 캠퍼스를 걷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라는 것이다.

슬럼프는 발전의 한 과정… 목표 분명할수록 극복하기 쉬워

자신의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고, 스스로 동기를 얻기 위해 가고자 하는 대학의

캠퍼스를 미리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캠퍼스를 왔다 갔다 하는 학생들만 봐도

‘꼭 합격하고 만다’는 다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촌에 입소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중도에 그만두거나

탈락하지 않는다. 목표가 분명할수록 슬럼프도 더 잘 극복한다. 신정택 박사는 "목표를

가끔 점검해 보는 것도 수험생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권했다.

슬럼프는 발전의 한 과정이다. 금메달을 향한 훈련을 하든, 치열하게 수험준비를

하든 아무리 견디기 힘든 시간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된다. 힘든 순간 적어놨던 메모나

낙서, 일기, 하루 계획표 등을 시간이 지나서 읽어보면 지금의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힘이 될 수 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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