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에 빠지면 아이 망친다? 장점도 있다!

폭력적 게임 부작용 있지만… 인지-감각능력 향상 ‘순기능’

비디오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의 폭력성 등 폐해를 들어 게임을 나쁘게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게임이 사람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손놀림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심리학회 연차 학술대회에서 게임의 효과에 대한 여러

편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나이에 따른 문제해결 능력의 차이, 숙련된 게임 동작의

이점에 관한 연구들에서 게임의 장점은 학생뿐 아니라 정교한 손동작이 필요한 외과의사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주 포드햄대 심리학과 프란 블룸버그 박사, 사브리나 이스마일러 연구원은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중학교 1학년생 122명을 대상으로 게임이 인지기능과 감각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어린이들에게 전혀 해보지 않은 비디오 게임을 20분 동안 하게 하면서

게임 중에 떠오른 생각들을 큰 소리로 말하게 했다. 또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게임 몰입도, 그들이 사용했던 기억력과 주의력의

인지 형태, 목표 지향성, 정서 등을 측정했다. 

학년 낮을수록 문제해결 방법에 관심 높아

연구 결과 학년이 낮을수록 게임의 법칙을 배우기 위해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반면 학년이 높을수록 게임의 내용에 더 관심을 보였다. 블룸버그

박사는 “나이가 적은 참가자들은 주어진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학년이 높은 참가자들은 비디오 게임 자체의 재미에 더 관심을 뒀다”고

해석했다. 

게임과 관련된 또 다른 연구에서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심리학과 더글러스 젠타일

박사팀은 고등학생, 대학생, 복강경 수술 의사를 대상으로 비디오 게임을 하게 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게임의 폭력성에 대한 이전의 연구와 그 결과가

일치했다. 폭력적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더 적대적이고 용서를 잘 안하고, 폭력적인

게임에 대해 별로 폭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폭력성도 없고 사회성을 강조한

게임을 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싸움을 더 안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더 친절을 베풀었다. 

젠타일 박사팀은 오락적인 요소가 강한 게임을 즐겨하는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더 낮고, 비만의 위험이 더 높다는 결과도 얻었다.

게임경험 많은 의사, 봉합수술 기술 뛰어나

또한 복강경 수술을 하는 의사 2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게임을 하는 의사들이

27% 더 빠르게 수술을 진행했고, 37%는 실수를 덜 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성별, 연차,

시술 횟수 등을 고려해도 게임을 한 경험이 많고 게임기술이 좋은 의사가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능력이 더 뛰어났다. 

범위를 더 넓혀 의사 30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82% 남자, 18% 여자)에서는 공간

지각력과 손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게임을 반복적으로 한 의사들이 게임을 하지 않은

의사들보다 과제 수행을 더 빨리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젠타일 박사는 “크게 본다면 게임을 하는 시간의 양, 게임 내용, 집중도, 숙련도

등을 포함한 게임의 특성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며 “이는 게임이

단순히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게임도 훌륭한 교육 도구이며 우리가 기대하지 못한

많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 연구는 미국 의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7일 보도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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