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젖 먹은 아이 스트레스 잘 견딘다

수유 동안의 접촉, 아기 뇌 형성 도와

모유의 이점에 대한 또 하나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엄마 젖을 먹고 자란 어린이들이

학교에 갈 즈음에 스트레스와 불안을 더 잘 견딘다는 것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스코트 몽고메리 교수가 5~10세 어린이 9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부모가 이혼이나 별거를 했고 모유를 먹지 않은 아이는 부모와

함께 살고 모유를 먹은 아이에 비해 불안 수준이 9.4배 더 높았다. 부모가 이혼이나

별거를 했더라도 엄마 젖을 먹은 어린이는 불안 수준이 그렇지 않은 아이의 2.2배로

뚝 떨어졌다.

몽고메리 교수는 “모유 수유는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로 받을 수 있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복원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태어나서 처음 며칠 동안에

이뤄지는 엄마와 어린이의 신체 접촉이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것과 관련된 신경이나

호르몬 계통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모유 자체에 스트레스를 줄이는 물질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모유

수유 동안에 형성된 엄마와 아이의 유대감이 나중에 아이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미국 베일러의대 소아과 주디 홉킨슨 교수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도 모유는

신비로운 물질이고 모유 수유 동안 이뤄지는 촉각 자극은 신경세포의 발달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모유를 먹지 않은 아이는 더 많이 안아주고 만져줘야 하는

이유이다.

미국 오하이오 아크론 어린이 병원 모유 수유 컨설턴트인 리즈 마세트 씨는 “모유

수유는 아이가 태어난 후 1시간 이내에 시작하는 게 좋다”며 “젖샘에서 양수와

똑같은 냄새가 나는 분비물을 분비하는데 아이가 이 냄새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인터넷판

등이 8일 보도한 이 연구는 ‘아동질환기록(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최신호에 게재됐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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