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진, 정신분열증 일으키는 새 유전자변이 발견

1번 15번 염색체에서 변이…발병 위험 최고 15배 증가

영국의 권위있는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은 국제공동연구진 두

팀에 의해 대규모로 이루어진 두 건의 연구에서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새로운 유전자

변이가 각각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보스턴 메사추세츠 병원의 파멜라 스크랄 박사팀 등 미국, 유럽, 호주 3개

지역 12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정신분열증 연구컨소시엄에서 발표한 논문을

보면 공동연구진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사람 3391명과 정상적인

사람 3181명의 유전형질을 조사, 비교했다.

또한 아이슬란드의 칼리 스텐판슨 박사팀 등 중국, 미국, 유럽 3개 지역 18개

연구기관이 참가한 또 다른 광범위한 유전자 연구 결과를 보면 공동연구진은 중국,

미국, 유럽 지역에서 부모와 자식 관계인 사람 약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변이가 대를 이어 어떤 공통점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두 연구 모두에서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새로운 유전요인이 발견됐다.

두 공동연구진은 정신분열증을 일으킨다고 기존에 알려졌던 22번 염색체 뿐만 아니라

1번 염색체와 15번 염색체에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났을 때 정신분열증이 발병할 위험이

3~15배 더 높아졌다고 각각 밝혔다.

스크랄 박사는 “각각 이루어진 두 연구는 서로 다른 방법을 이용해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연구이고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규모로  조사한 연구”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게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유전요인에 대해 설명할 순 없지만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정신분열증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들이 계속 밝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구성과를

활용한 정신분열증 치료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신분열증은 기괴한 망상, 환각, 그리고 사고 행동 감정 및 동기의 기능 손상과

같은 여러 증상들의 집합을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100명 중 1명 꼴로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으며 환자의 70% 정도가 유전적 요인 때문일 것이라 추정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일간지 뉴욕타임즈 온라인판

등에서 30일 일제히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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