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시간에 걷기만 해도 당뇨병-비만 치료 도움

하루 6000보 이상 걸으면 혈당 ‘뚝’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하루에 합계 45분 이상 꾸준히 걸으면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5일 이상

걷는 것을 권장하지만 당뇨병이나 비만 환자는 이보다 더 걸어야 한다는 의미다.

영국 뉴캐슬대 마이클 트레넬 박사팀은 2형 당뇨병 환자가 하루 평균 6000걸음 이상

걸었더니 혈당 수치가 감소하고 지방이 20% 소모됐다고  ‘당뇨병 치료 저널(journal

Diabetes Ca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가디언 인터넷판 등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트레넬 박사팀은

2형 당뇨병 환자 10명과 일반인 10명에게 만보계를 주고 하루에 1만 걸음을 걷도록 했다.

8주 후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들을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으로

촬영한 결과 하루에 6000걸음 이상 걸은 사람이 그보다 적게 걷거나 아예 걷지 않은

사람보다 지방이 20% 이상 감소됐으며 근육 안에 당을 저장하는 능력이 강화됐다.

근육은 몸 안에 당을 가장 많이 저장해 놓는 저장소로 근육이 당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며 당을 흡수하면 혈당 수치가 낮아진다.

트레넬 박사는 “이번 연구는 걷기라는 간단한 운동으로 약물 없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단순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걷는 것은 운동장이나

체육관에 가서만 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거나 짧은 거리는 버스를 타지 않고 걷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형 당뇨병은 비만, 서구식 생활습관 등 2차적 원인으로 성인들에게 주로 발병한다.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90%가 2형 당뇨병에 속한다. 인구 6000만 명인 영국의 당뇨병

환자는 현재 약 230만 명으로 26명 중 1명 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국제당뇨병연맹은

세계적으로는 2억 4600만 명의 당뇨병 환자가 있으며 2025년에는 3억 8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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