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그랜트 식 자기 낮추는 유머가 이성 사로잡는다”

대학생 상대 조사…인간미 돋보이게 만들어

영국의 인기배우 휴 그랜트는 왜 인기가 있을까. 잘생긴 외모나 매력적인 목소리

때문일까. 외모 못지않게 영화 속에서 그가 사용하는 유머가 그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멕시코 대 길 그린그로스 박사팀은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초반의 여학생 64명과 남학생 32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유머와 이성에게 느끼는

매력과의 관계에 대해 조사했다.

그린그로스 박사는 영화 속 캐릭터로 휴 그랜트가 인기 있는 것은 ‘휴 그랜트

식 유머(the type of humour used by Hugh Grant)’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유머를 ‘자기를 낮추는 유머(Self-deprecating humour)’라고 표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남학생의 이야기를

녹음한 테이프를 여학생에게 들려주고 상대방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를

평가하여 0~8점으로 나누어 기록하게 했다.

연구진은 △‘조용한 곳에 혼자 있었을 때 무서워서 뛰었다’는 식의 표현으로

유머가 아닌 이야기 △‘내 친구는 어렸을 때 겁쟁이였어’라는 식의 다른 이를 낮추는

유머 △누군가를 낮추지 않는 일반적인 유머 △‘나는 어렸을 때 최고의 겁쟁이였어’라는

식으로 자신을 낮추는 유머 등 4가지 유형을 정하고 여학생들에게 이를 각각 들려줬다.

그 결과 여학생들은 자신을 낮추는 유머를 한 사람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학점이 좋고 집안 환경이 좋은 사람이 자기를 낮추는 유머를 했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같은 유머를 했을 때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을 바꿔서 조사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남학생 역시 자신을 낮추는

유머를 한 여학생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것.

그린그로스 박사는 “자신을 낮추는 발언은 이성에게 나약하다고 비춰질 수 있어

위험부담이 크지만 상대방이 인간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자신을 낮추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진화 심리학 저널(the Journal of Evolutionary Psychology)’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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