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위장병 패턴 변해 역류성 식도염 가장 많아

헬리코박터 학회 조사, 위암은 조기진단으로 사망률 감소

한국인의 위장병 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 헬리코박터 및 상부위장관 연구학회가 2006년 1~6월 동안 전국 40개 병원에서

건강검진때 위내시경을 받은 16세 이상 2만 5536명을 대상으로 위장병 발병률을

조사했더니 역류성 식도염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류성 식도염은 산성(酸性)의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심하면 식도 점막이 헐고 피가 난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가슴 한복판이 쓰리거나

속이 미식거리다가 물을 마시면 증세가 가라앉는다면 대부분 이 병을 의심하면 된다.

연구대상자의 위장병 유병률은 △역류성 식도염 7.9% △위궤양 3.3% △십이지장궤양

2.1% △위암 0.25% 순이었다.

대부분 위장병이 위에 서식하는 세균인 헬리코박터에 감염됐을 때 생기는 것과

달리 역류성 식도염은 과체중일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연구대상자 중에서 △체질량지수(BMI)

23미만인 표준인 사람은 41.9% △BMI 23이상~25미만인 과체중은 27.1% △BMI 25이상인

비만은 31.0%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당시 학회 학술위원장)는 28일 “젊은

세대로 갈수록 위생상태가 좋아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낮아지면서 헬리코박터 감염과

관련된 위장병 유병률은 앞으로 감소할 것”며 “과체중과 비만인구가 증가하면서

역류성 식도염 발병 비율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에서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65명 중 72.3%가 암세포가 위장 점막이나 점막하층까지만 침범된 상태인

조기위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은 진행 중일 때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20% 미만으로

낮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95%로 증가한다. 한국의 조기위암 비율은

1999년 35.4%에서 2003~4년 42%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연구에서 남자는 여자보다 모든 위장병에 대한 유병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나영 교수는 “남자에게 위장병이 더 많은 이유는 여자보다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은데다가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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