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사람, 술끊기도 어렵다

美연구팀 조사… 니코틴 성분, 금주(禁酒) 결심 흔들어

술을 끊기로 결심하고 음주를 자제 중인 사람들은 담배를 더 많이 피우고, 커피를

더 많이 마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 중독센터 피터 마틴 박사팀이 알코올중독방지회(AA) 회원 289명을

대상으로 커피, 담배, 알코올 소비를 설문해 분석했더니 전체의 90%가 커피를 마시고

60%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틴 박사는 “금주 프로그램을 실천 중인 이들 대부분이 커피를 마시며 동시에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대 어니스트갤로 연구소 셀레나 바틀렛 기초조사자는 “알코올 중독자

중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다시 술을 마실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성분이 다시 술을 마시고 싶도록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코올 중독은 니코틴 중독도 함께 치료해야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코올중독 치료때 금연교육 병행하면 재발률 낮아져”

니코틴은 말초신경을 흥분시키거나 마비시키는 염기성 유기 화합물이다. 동물에게

각성효과가 있으며, 의존성이나 독성도 갖고 있다.

전체 연구대상자의 88.5%가 커피를 마셨는데, 이들 중 33%는 하루에 네 잔 이상을

섭취했다. 이들은 커피를 마셨을 땐 기분이 좋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전체의 56.5%가 담배를 피웠고, 이들 중 78.7%가 하루에 적어도 한 갑 이상을

피웠다. 담배를 피웠을 땐 술을 처음 마셨을 때처럼 우울, 불안, 짜증 등의 부정적인

생각들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답했다. 흡연자의 60% 이상이 자신이 담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미국에서는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술을 끊기 위해 AA에 참가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알코올 중독: 임상 실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 10월호에 게재된다. 미국과학진흥협회의 온라인 논문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

미국 의학뉴스웹진 헬스데이가 18일 보도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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