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다이어트가 최고?

이스라엘 연구진 "종류보다 꾸준함이 살빼기 열쇠"

살빼기와

건강을 위해서는 ‘황제 다이어트’로 알려진 저탄수화물 식단과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중심으로 생선과 해산물 등을 곁들인 지중해 식단, 기름기를 줄이는 저지방식단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할까?

17일 똑같은 주제에 대해 미국과 영국 등 세계의 언론들이 다른 주장을 했다.

한쪽은 “세 가지 다 꾸준히 하기만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였고, 다른 한쪽은

“황제다이어트가 저지방 다이어트를 눌렀다”고 보도했다. 국내 언론에서도 두 그룹으로

갈렸다.

두 쪽이 서로 다른 연구결과를 보도한 것이 아니다. 둘 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아이리스 샤이 박사팀의 논문을 소개한 것이다. 세계의 언론들이 ‘셋 다 좋다’는

미국 건강의학웹진 ‘헬스데이’와 건강포털 ‘웹MD’의 기사, ‘황제다이어트가

승리했다’는 AP통신의 기사 중 하나를 전재하면서 일어난 소동이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 아이리스 샤이 박사팀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성인남녀

322명에게 세 가지 식단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2년 동안 먹게 한 뒤 체중을 비교했다.

저지방 식단을 따른 사람은 2년 뒤에 2.9kg, 지중해 식단을 따른 사람은 4.4kg,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른 사람은 4.7kg 몸무게가 줄었다. 특히 연구대상자의 84.6%인

272명은 처음 선택한 식단을 2년 동안 꾸준히 유지했다. 이들 중 저지방 식단을 따른

사람은 3.3kg, 지중해 식단을 따른 사람은 4.6kg,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른 사람은

5.5kg 감량에 성공했다.

외형적으로는 황제 다이어트 〉지중해 다이어트 〉저지방 다이어트의 순이었고

AP통신은 이 수치를 중심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런 해석을 경계했고 건강 의학 전문 포털과 웹진은

연구자의 해석을 조심스럽게 소개했다.

샤이 박사는 “저 탄수화물 식단은 콜레스테롤 조절에 효과적이었고 지중해 식단은

당뇨병 환자의 체중 관리에 좋았다”며 “세 가지 중에 어느 것이 좋으냐의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 가지 방법으로 살을 빼는데 실패하면 다른 방법을 고르면 되기 때문에

한 가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면서 “무엇을 선택하든 지속적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다이어트 법은 개인의 체질, 건강상태, 음식습관 등에 따라

다르다는 것.

연구자들의 조심스러운 입장은 이전의 조사결과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왔고 미국심장협회에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자칫 심장병의 위험을 올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연구자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주장하는 애킨스재단으로부터

연구자금을 일부 지원받았다는 사실도 자신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정리하는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는 16일 ‘뉴잉글랜드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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