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땐 새벽 저녁에 심장막혀 사망 위험

심혈관 질환 있는 중년남성 특히 조심해야

기상청은 4일째 전국에 폭염 관련 특보를 내렸다. 10일 경남 지역 대부분과

경북 내륙, 대구 광역시, 전남 광양시에는 폭염 경보가 그 밖의 대부분 지역은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다.

9일 새벽에 경남 합천에서 고추밭에 일 나갔던 할아버지가 숨지고 전남 순천에서는

중년 부인이 탈수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몸의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열사병이 생기기

때문이다.

폭염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은 중년 이후 남성이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서울 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는 “우리 나라의 기후가 점점 아열대성으로

바뀌는 것인지는 몰라도 습도가 예년에 비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습도가 높으면

열과 땀을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열과 땀을 배출하는 능력은 떨어지는데

체온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그만큼 심장에 무리가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중년 남성 돌연사의 주된 원인인 심혈관 질환은 주기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이상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될 수 있다. 심장 혈관의 70%가 막혀도 통증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열 낮추려 심장박동 빨라져… 심혈관 70% 막혀도 무감각할 수도

오범진 교수는 “낮에 비해 비교적 온도가 낮은 새벽이나 저녁에 심혈관 관련

증상이 더 많이 일어난다”며 “더운 한낮을 피해 새벽에 운동을 나갔다가 돌연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사람도 날씨가 무더우면 어지러움과 피곤함, 헛구역질, 구토 등의 일사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숨이 가빠지거나 가슴에 통증이 있다면 심혈관에 이상이

있는 것일 수 있으므로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년 남성에게 갑작스런 무더위는 몸의 상태를

더 악화시켜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요인이다. 외부 환경에 맞춰 몸이 적응을 해야

하는데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에 몸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사병은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몸 속의 수분이나 전해질이 부족해 생기기 때문에

일사병 증세가 나타나면 시원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일사병을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진행된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메커니즘이

망가지기 때문에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땀도 나지 않는다. 열사병이 생기면

체온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물에 적신 수건으로

계속 몸을 닦아 줘야 한다.

잠깐 쉰다고 심장 부담 줄지 않아

오범진 교수는 “농부나 건설 노동자들은 한 여름에 바깥에서 일 하는 것 자체가

일사병, 열사병의 위험과 더불어 심장에 무리를 가하는 일”이라면서 “가슴에 통증이

생겨 잠깐 쉬었다가 다시 일을 한다고 해서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더 쌓이게 된다”고 경고했다.

오 교수는 “야외에서 일을 하다가 어지럽거나 무리가 온다고 생각되면 시원한

곳에서 충분하게 쉬어야 한다”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심장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헐렁한 옷을 입어야지 넥타이 같이 목을 죄는 복장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무더위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분

보충이 필수적이다. 오 교수는 “수분 보충을 위해선 생수 보다는 보리차나 스포츠

음료 등이 더 좋다”고 말했다. 생수는 몸 속의 전해질 불균형을 악화시켜 오히려

심장에 무리가 간다는 것이다.

폭염을 포함한 각 지역의 특보 상황은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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