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불안하고 겁 많았던 사람의 뇌, 우울증에 취약

원숭이 실험결과 뇌 메커니즘 변화

어릴 적에 겁을 먹거나 불안한 경험을 자주 한 사람은 나중에 대수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줄곧 불안감에 휩싸이며 우울증에 걸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 공중보건대학 네드 칼린 박사팀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불안과 뇌

활동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연구진이 원숭이의 몸에 방사선의약품의 일종인 플루오로데옥시글루코스(FDG)를

주사한 다음, 뇌를 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 살펴봤더니 불안을 느끼는 원숭이들은

편도 부위가 유독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월 뒤 똑같은 실험을 했더니 이전에 ‘불안 실험’ 대상이었던 원숭이들은

다른 원숭이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도 편도가 활성화된 것으로 관찰됐다.

칼린 박사는 “편도는 감정을 주관하는 뇌 부위로 이전의 경험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의 뇌가 어린 시기에 불안이나 겁먹음에 익숙해지면 성장했을 때에도

그 메커니즘이 유지된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안전하고 위협을 느끼지 않는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불안에 영향을 받았던 뇌는 반응을 일으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어릴 적에 학대나 공포경험 등으로 뇌의 불안 메커니즘이 발전한 사람은

불안장애, 우울증, 약물남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공중과학도서관(Public Library of Science)’의 온라인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2일자에 발표됐으며,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온라인 과학매체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4일 보도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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