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심장병 예방, 과학적 근거 없다고?

내피세포 활성화시켜 동맥경화 위험 줄여

녹차가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거 ‘녹차가

심장에 좋다’ ‘아니다’는 논란이 계속돼 왔지만 그동안 녹차 효능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그리스 아테네 의과대학의 니콜라스 알렉소풀로스 박사팀은 녹차를 마시면 순환계의

내피 세포들이 빠르고 활발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내피세포는 혈관, 림프관,

심장의 안벽을 덮는 조직으로 내피세포에 기능장애가 생기면 동맥경화가 일어난다.

연구진은 건강한 1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녹차, 카페인 음료, 뜨거운 물을

따로따로 3차례에 걸쳐 마시도록 하고 팔의 동맥 직경을 측정했다. 팔의 동맥은 내피세포에

의존하는 혈관이다.

녹차를 마시고 30분이 지났을 때 팔의 동맥 직경이 최고 3.9%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 음료와 뜨거운 물을 마신 그룹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알렉소풀로스 박사는 “녹차가 동맥을 넓혀 혈액순환을 돕고, 이는 심장혈관 질환

예방에 이롭게 작용한다”면서 “하루에 녹차 한 잔을 마시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는 녹차가 심장 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소를 줄이는

효능이 있음을 밝히는 첫 실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연구결과들을 통해 홍차도 이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녹차 만큼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 이유는 녹차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홍차보다 훨씬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녹차가 심장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신뢰할만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은 지난 4월 건강레터를

통해 녹차를 비롯한 차를 장기간 마시는 것이 콜레스테롤과 혈압, 동맥경화증 발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혈관 예방과 재활 저널(European Journal of Cardiovascular

Prevention and Rehabilit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를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과학논문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에서 2일 일제히 보도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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