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토신, 수줍음 치료에 효과”

분만촉진-신뢰 관여 호르몬, 자신감도 키워줘

수줍음이나 민망함 등을 잘 느끼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을 듯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타임스 등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클레어몬트대 신경경제학자인

폴 작 교수가 “호르몬의 일종인 옥시토신이 수줍음을 극복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옥시토신은 뱃속의 태아가 나올 즈음에 산모에게 통증을 유발하여 분만을 촉진하거나,

모유 수유 때 산모와 아이간의 안정감과 애착심 형성에 중요하게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산부에게서 옥시토신의 양이 적으면 산후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백종우 교수는 “지금까지 옥시토신은 산부인과에서 출산이나

유산 때 사용하는 약으로 사용돼 왔다”면서 “정신과 영역에서의 옥시토신에 대한

효과는 아직 연구 단계”라고 말했다.

신뢰, 불안 해소, 자폐증 환자에서 대인 관계 증진 등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초보적인 단계라는 것이다. 그는 “더 많은 연구 결과를 축적해야 하지만, 옥시토신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흥미로운 호르몬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폴 작 교수는 옥시토신이 인간 관계에서 신뢰 행동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2005년 6월 ‘네이처’에 발표한 적이 있다.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팀은 2007년 수줍음이 심한 120명의 환자들에게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 30분 전에 옥시토신을 스프레이로 투여해 이들의 수줍음을 극복시켰다. 

영국에는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수줍음’으로 고생하고 있고, 10%는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다. 수줍음, 민망함을 이기기 위해 술이나 약에 의존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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