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증가세… 하루건너 열 나면 발병 의심

감염지역 확대… 민간인 환자 60% 차지

국내에서 말라리아 발병이 2004년을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발병 지역도 휴전선

인접 지역을 벗어나 파주, 고양, 김포 등의 경기 서북부, 인천시, 강화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의사협회가

2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3층 동아홀에서 개최한 ‘급증하는

전염병 대책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가천의대 미생물학교실 박재원 교수는 ‘말라리아

감염 증가 현황 및 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재원 교수는 “국내 전문가들은 2000년 4000여 명의 환자 발생 이후 계속적으로

말라리아 발병률이 감소했기 때문에 2010년이면 말라리아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며 “그러나 2004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해 2006년 2000명, 2007년은

2100~22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2004년 이후 다시 고개… 휴전선 부근 벗어나 경기 인천서도 발병

한국의 말라리아는 북한의 지속적인 영향을 받아왔다. 때문에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휴전선 인접 지역으로 한정됐었다. 2000년 이전까지 말라리아 환자의 90%이상이 휴전선

인접지역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이었다.

박 교수는 말라리아 발병지역이 휴전선 인접지역을 벗어나 경기 인천 일대로 확산되면서

환자도 60% 이상이 민간인, 20%가 전역군인, 20%가 현역군인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이 감염원 역할을 해 비위험지역내 전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 교수는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 말라리아가 없는 줄 아는 의료인들이 많다”면서

“의협, 개원의 등에서는 말라리아의 발병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환자들을 대해야

하며 비위험지역을 비롯한 전국 의료인들에게 말라리아에 대한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열 증세, 감기 몸살로 오진 일쑤… 비위험지역 예방교육-방역대책 필요

말라리아의 민간인 발병은 늘어나고 있지만 비위험지역의 의료기관에서는 말라리아

환자가 찾아와도 제대로 진단을 내리기보다는 몸살이나 감기 등으로 분류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말라리아 진단소요기간이 평균 2.9일인

반면 비위험지역은 10일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사람이 10일

동안 진단을 받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동안에도 감염은 확산된다는 결론이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을 가진 학질모기에게 물려서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몸살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발열 등의 증상이 하루건너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말라리아는 에이즈, 결핵과 함께 세계 3대 전염병에 속한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25억 명 이상(약 40%)이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한다. 매년 3억~5억 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최소 100만~300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 단일질환으로는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곤충매개 질환의 발병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말라리아도 예외는 아니다. 때문에 국가적으로 말라리아 발생 장기화에

따른 방역사업을 강구해야 한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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