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치료도 정신력이 좌우한다

스트레스 우울증 있으면 환자상태 악화

에이즈 환자가 “이 병과 한 번 싸워볼만하다”며 강인한 마음을 갖는다면 에이즈

진행속도가 느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이애미대 심리학과 정신의학 게일 아이론슨 교수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에이즈 관련 발표 논문들을 분석했더니 에이즈 환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의 진행속도가

달라졌다고 ‘정신신체의학지’(the journal Psychosomatic Medicine) 6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에이즈 환자들은 우울증, 스트레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등을 겪는데 이것들이 그들의 정신건강에 해롭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신건강에 해롭게 작용하는 요소들은 몸의 면역체계에 악영향을

줘, 각각의 질병에 있어서 진행속도를 약 2배 빠르게 한다는 과거 발표를 예로 들었다.

아이론슨 교수는 “아직까지 에이즈 환자의 태도와 정신건강이 HIV의 감염과 에이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다”면서 “하지만 연구자들은

정신건강과 병의 진행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이론슨은

“심리학 관점에서도 환자가 건강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없을 때에 병이 더 빨리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환자의 병에 대한 심리적인 적응은 잠재적인 면역기능을 강화시킨다”고

결론지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정신의학 제인 레저만 교수 역시 1990~2007년 발표된 연구결과를

분석해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었다. 레저만 교수는 “스트레스를 높아질수록 면역체계가

질병에 대항하는 기간은 단축된다”면서 “환자의 정신상태가 병의 경과에 다양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레저만 교수는 이에 대한 명백한 근거를 내놓기 위한 실험도

진행했다. 에이즈 환자를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서는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방치했고, 다른 그룹에서는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상담하고 조언하면서 병의 경과를

관찰했다.

미국 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아이론슨 교수와 레저만 교수는

에이즈 환자들이 ‘이 질병과는 한 번 싸워볼만 하다’는 강인한 마음을 갖는다면

이것이 육체 건강에도 결정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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